尹명예대표론, 친윤계 무리수?…첫 TV토론서 윤심 공방
by이유림 기자
2023.02.15 18:09:54
尹 여당 명예대표 파장…김기현 "논란 불필요" 진화
당대표 후보자 첫 TV토론회에서 윤심 도마위
尹 선호후보 있나 질문에 金 'YES' 安 'NO'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친윤계가 ‘당정일체론’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명예대표’를 맡는 방안까지 거론하자 여권에 파장이 일었다.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논란이 완전히 잦아들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첫 TV토론회에서도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도마 위에 올랐다.
|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번째 TV토론에 앞서 천하람· 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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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15일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명예대표론’에 대해 “가능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집권 여당이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집권당이라고 말할 수 있나”라며 “대선 때 공약은 후보 개인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당의 공적인 약속이다. 이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통령, 당이 같은 방향을 보고 나갈 수 있도록 함께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국민의힘 당헌 제7조는 ‘대통령에 당선된 당원은 그 임기 동안에는 명예직 이외의 당직을 겸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의 당직 겸임은 명예직에 한해 예외를 적용했지만 원칙적으로는 금지된다.
비윤계 후보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안철수 당대표 후보 측 김영우 선거대책위원장은 입장문에서 “대통령이 당의 명예직을 맡는 것은 당헌에서 허용하는 사항”이라면서도 “민심과는 동떨어진 일이다. 내년 총선 승리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KBS 라디오에서 “여당을 또 용산 출장소로 만들 건가”라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논란이 커지자 친윤계의 지지를 받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당정은 당헌과 상관없이 운명공동체이기 떄문에 굳이 어떤 직책으로 논란을 벌일 필요는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김기현·안철수 후보는 이날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도 격돌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전당대회에 마음을 둔 후보가 있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O’, 안 후보는 ‘X’라고 엇갈린 답변을 내놨다.
김 후보는 “대통령과 당대표의 관계는 부부관계”라며 “같은 사는 나의 배우자가 누가 될지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 후보는 “윤 대통령은 신년회 때 윤심은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대통령 말의 무게는 정말 엄중하다. 그 말을 그대로 지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O’라고 응답한 친이준석계 천하람 후보는 “누가봐도 대통령께서 선호하는 후보는 있는 듯하다. 온 국민이 알고 있다”며 “윤심이 없다고 하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현실을 똑바로 보고 그게 옳냐 그르냐 판단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주도권 토론에서도 김·안 후보는 대립각을 세웠다. 김 후보는 “저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 당시 최일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맞닥뜨려 싸웠다. 그래서 대선 과정에서 7번 고소고발을 당했다”며 “안 후보는 무엇을 하셨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김 후보는 우리당 안방인 울산에서 4선을 지냈다. 이제 험지에 갈 때 되지 않았나”라며 “수도권 출마 요구가 엉뚱하고 한가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느냐”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