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 열독률 13.2%…경영·전문직 구독 비중 높아
by장병호 기자
2021.12.30 17:12:42
문체부 ''2021 신문잡지 이용조사'' 발표
언론진흥재단, 5만명 대상 조사 진행
신문 열독률 내년부터 정부 광고에 활용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민 100명 중 13명은 종이신문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70%는 정기구독을 통해 신문을 읽고 있었다. 또한 경영·전문직에서 신문을 많이 읽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재단)은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문과 잡지의 열독률(구독 여부와 상관없이 어떤 신문을 얼마나 읽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을 담은 ‘2021 신문잡지 이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황성운(왼쪽)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장과 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장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1 신문잡지 이용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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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13.2%가 최근 일주일 이내에 장소와 상관없이 종이신문을 읽었다고 답했다. 신문을 읽는 시간은 일주일 평균 4.0일, 하루 평균 13.9분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16.8%)과 강원(16.7%) 거주자의 열독률이 전국 평균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9.9%), 충남(9.0%)의 신문 열독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별에서는 여성 대비 남성의 신문 열독률이 약 1.6배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신문을 보는 비율도 높은 편이었다.
직업별로는 관리·경영·전문직의 26.5%가 신문을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농·축·수산·광업(21.5%), 자영·판매업(20.2%)이 그 뒤를 이었다.
잡지 열독률은 2.4%로 신문보다 낮았다. 여성(3.8%)의 열독률이 남성(1.0%)보다 3.8배 정도 높았고, 20~30대(20대 3.3%, 30대 3.6%)의 열독률이 타 연령대 대비 높았다. 잡지 독자의 경우 식당·은행 등에 비치된 잡지를 읽는다는 응답이 73.5%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문체부가 기존 정부 광고 집행 지표로 활용한 ABC협회의 부수 공사 대신 신문 열독률을 이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진행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전문 리서치 기구와 함께 지난 10월 11일부터 12월 3일까지 8주간 5만 1788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을 통한 면접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김영주 재단 미디어연구센터장은 “이번 조사는 국내 인쇄 매체를 대상으로 한 열독률 조사로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라며 “해외서도 독일의 경우 4만명, 캐나다는 3만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만큼 5만명도 충분한 표본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앞두고 일부 언론사들이 열독률을 높이기 위해 무료 신문을 배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무료로 배포된 신문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센터장은 “5만명 중 무료 배포 신문을 읽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49명으로 비중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로 확인된 열독률을 내년부터 정부 광고 집행 기준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1일 새 정부 광고 지표를 발표하며 열독률 조사에 따라 언론사를 총 5개 구간으로 나눠 구간별로 5점씩의 차등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언론사를 줄세우기 한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문체부는 열독률은 광고 집행의 여러 기준 중 하나로 제시되는 참고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정부 주도로 열독률을 조사하는 것에 대한 공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왔다. 독일의 경우 정부가 아닌 광고주와 대행사, 언론이 회원으로 가입된 민간단체에서 열독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이번 조사를 위해 7억 5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는데, 민간에서 이런 대규모 조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재단처럼 공공기관에서 조사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내년부터 재단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언론수용자조사와 열독률 조사를 통합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