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메르켈 중국 방문..미중 무역전쟁·홍콩시위 속 경제협력 논의
by신정은 기자
2019.09.05 17:53:13
메르켈, 6~7일 경제사절단과 방중
中상무부 "다자 무역체제 수호"
|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총리와 리커창 중국총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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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6~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 이번 방중은 홍콩 시위대가 메르켈 총리에 지지를 호소한데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이 집중된다.
5일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6일부터 일틀간 일정으로 베이징을 공식 방문한다면서 “독일은 중국의 가장큰 유럽 경제무역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가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과 독일이 함께 건설하는 ‘일대일로’는 큰 성과를 거뒀다”며 “2014년 중국과 독일이 전방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면서 양국 경제 무역 협력이 새로운 발전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을 겨냥한 듯 “중국과 독일 양국은 경제 세계화와 개방적인 세계경제를 적극 지지한다”며 “양국은 세계경제 다자 무역체제를 수호하고, 기후변화 대응 등 각 방면에서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은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기업 대표단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는데다 기업 참관 등의 일정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6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조찬을 함께한 뒤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환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독일-중국 경제자문위원회 회의와 독일-중국 대화포럼에도 함께 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번 방중 기간 중국 정부에 더 넓은 시장 개방과 공정한 경쟁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메르켈 총리의 방중 목표가 급변하는 홍콩 시위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주도자 중 한 명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4일(현지시간) 독일 대중지 빌트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게재했기 때문이다. 그는 방중을 앞둔 메르켈 총리에게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