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원가 상승·제품가 하락 '이중고'…3분기 영업익 '반토막'

by남궁민관 기자
2018.11.13 13:09:06

한화케미칼 3분기 실적현황.(자료=한화케미칼)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케미칼은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주요 제품의 공급증가 영향으로 올해 3분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세계 석유화학 시장은 앞선 이유로 최근 다운사이클(업황하락) 기조가 뚜려한 상황으로, 한화케미칼 역시 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화케미칼(009830)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3119억원, 영업이익 93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05%, 영업이익은 56.43% 감소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적자전환한 347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더불어 주요 제품들의 신증설 물량 출회,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공급 증가 등의 영향이 국제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차이)가 축소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으며 이는 태양광 부문 잉곳 설비 폐쇄로 인해 약 1400억원의 자산손상 금액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이유와 더불어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해의 기저효과까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품별로 보면 한동안 실적 개선의 열쇠로 작용했던 가성소다는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높은 가동률 유지 속에 일시적 수요 정체로 인한 판매경쟁 심화가 겹치며 가격이 하락했다.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와 PE(폴리에틸렌)도 글로벌 증설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며 가격이 하락했다. 그나마 PVC(폴리염화비닐)는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했다.



태양광은 중국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밸류체인 전체의 가격이 하락했지만 웨이퍼 가격 하락이 원가절감 효과로 이어지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일회성 비용 발생(매출채권 일부 손상 처리)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오는 4분기에는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통적인 석유화학 비수기로 계절적 요인에 따른 주요 제품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 가성소다는 주요 수요처인 중국 알루미나 산업의 가동 제한과 인도의 수입제한 조치 등의 영향으로, PE와 TDI는 글로벌 공급 증가로 가격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태양광 부문도 모듈 가격 약세가 예상되지만 원재료 가격의 동반하락으로 스프레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주요 시장의 점진적 회복세로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