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4.04.10 18:21:36
거래소, ETF 자산배분전략 세미나 개최
올해 해외레버리지ETF 상장..기관투자자 참여 확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는 등 자산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투자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10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역삼동에서 ‘ETF를 활용한 자산배분전략’ 세미나를 열고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 투자자에게 각광받는 ETF 시장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2년 4종의 지수로 출발한 ETF 시장은 2014년 현재 149개 상품이 상장돼 있는 시장으로 발전했다. 순자산 역시 3400억원에서 18조원으로 53배 성장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급증세다. 2002년 328억원 수준에서 현재 하루 평균 8104억원이나 거래되는 시장이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면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ETF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인버스ETF가 대중적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ETF 거래량의 절반 이상이 파생상품형이라 ‘쏠림현상’이 지적된 바 있다. 다양한 지수가 상장돼 있지만 거래가 없다시피한 상품도 많았다.
이에 거래소 측은 올해 시장 관심이 집중되는 신상품을 제시,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합성ETF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해외 레버리지 ETF를 선보인다. 상반기 중 일본 토픽스(Topix) 지수레버리지 ETF와 중국 H주 레버리지 ETF를 도입한다. 이어 유로스톡스 50 ETF도 추진할 계획이다.
저렴한 수수료와 다양한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 기존 성격과 최근 증가하는 해외 투자에 대한 욕구를 모두 자극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오인석 KB국민은행 WM팀장 역시 “국내지수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 지수, 하이일드, 채권 등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매매가 아니라 자산관리를 위한 ETF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국 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부장은 “자산 배분 전략의 핵심 툴로 해외지수 ETF를 주목하고 있다”며 “현행 ETF시장이 18조원이지만 2020년 120조 시장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자산운용사 중심 시장에서 증권사와 투자은행(IB)로 시장 참여자도 다양화시킬 계획이다. 거래소 측은 “적립식 ETF나 랩어카운트를 활용한 ETF를 통해 간접투자 방안을 제공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이미 ETF투자를 하고 있는 교직원 공제화나 지방행정공제회 외에도 다양한 연기금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맞춤형 ETF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규연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ETF가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자산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라인업을 제공하겠다”라며 “합성ETF와 해외ETF의 과세 불균형을 해소하고 괴리율을 줄여 투자자보호를 강화하는 등 시장 관리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