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과기공 출자사업에 PEF·VC ‘격돌’...MBK·JKL·프랙시스 등 대거 출사표

by지영의 기자
2024.09.03 18:03:36

‘전략적인 큰손’ 과기공 2850억 출자사업
국내 유망 운용사 대거 출사표...경쟁률 4대1
MBK·JKL·프랙시스·프리미어 대거 등판
MBK 과기공 출자사업도 가져갈까 ‘관심’
11개사 몰린 중형 PE 경쟁률 '치열'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총 2850억원의 자금을 굴릴 운용사를 찾는 과학기술인공제회 정기 출자사업에 국내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가 대거 몰렸다. 특히 PE 대형 부문에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투자자(LP)를 모으기 시작한 MBK파트너스가 등판해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중형 부문에서는 11곳에 달하는 운용사가 몰려 격전이 예상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과기공 출자사업 1차에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PE와 VC가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전체 경쟁률이 약 4대1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기공은 정기출자 PE부문에는 결성 목표액이 3000억원 이상인 대형 2개사에 각 500억원 씩 1000억원을 배정했다. 결성 목표액이 1000억원 이상 3000억원 이하인 중형 이하 부문에서는 2개사에 각 300억원씩 600억원을 배정했다.

우선 PE 대형 부문에는 MBK파트너스와 IMM크레딧솔루션, JKL파트너스, VIG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 맥쿼리프라이빗에쿼티(맥쿼리PE),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등을 포함해 총 9개사가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과기공 출자사업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낸 MBK파트너스가 최종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시장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본래 해외 LP들에게 자금을 주로 받던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 초대형 PEF가 국내에서도 자금을 받기 시작하면서 최근 1~2년 사이 국내 출자사업에 지원하는 운용사들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사진=챗GPT 활용 가상 이미지)
앞서 한앤컴퍼니는 지난 7월 초 4호 블라인드 펀드를 4조7000억원 규모로 최종 조성을 마감했지만, MBK파트너스는 계속해서 펀딩을 진행 중이다. 초대형사 중 IMM프라이빗에쿼티 역시 현재 펀딩을 진행 중이지만 기존에 과기공에서 받은 자금을 소진하지 못해 이번 출자사업에는 참여할 수 없었다.

한 PEF 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기공은 LP 중에서도 전략적으로 우수한 운용사를 뽑기로 정평이 난 곳이고, 특유의 기준이 있다. MBK파트너스가 출사표를 냈다고 해도 정량·정성 평가에서 크게 유리할 점은 없어보인다”며 “국내 크고 작은 출자사업에 모조리 등장해서 자금을 쓸어가고 있대도, 과연 과기공 문턱도 넘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PE 중형 부문에는 11개사가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LB프라이빗에쿼티와 대신프라이빗에쿼티, 큐리어스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PE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결성액 3000억이라는 지원 기준 때문에 운용 규모가 상당한 중대형사들이 대형으로 몰리면서 ‘지원해볼만 하다’고 판단한 운용사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소 5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할 운용사를 받기로했던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은 지원한 운용사가 있었지만 유효경쟁 수 미달로 이번에 선정하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재공고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VC 부문에는 IMM인베스트먼트 VC부문 등이 지원하면서 대형·중형을 합쳐 10여곳이 넘는 운용사가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VC 역시 중형 부문 경쟁률이 가장 치열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