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前총리 성주 뺑소니' 두고 국감서 여야 충돌

by손의연 기자
2018.10.29 12:01:22

輿 "충분히 할 수 있는 지적 하고 있다"
野 "전 총리 흠집내는 장소 야냐" 반박
"국민이 싫어하는 모습이 이런 것" 지적도

민갑룡 경찰청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주민설명회 당시 발생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뺑소니 사고 증거로 제출한 블랙박스 영상 편집 의혹을 두고 여야 간 충돌이 빚어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법원이 황 전 총리가 탔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제출해달라고 변호인에 얘기했는데 느닷없이 순찰차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제출한 뒤 입맛에 맞게 편집했다”며 “이후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이 덮어쓰기로 없어졌다고 했지만 그 이전에 경찰과 군부대 사이 오간 문건의 날짜를 보면 경찰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2016년 7월 15일 사드 배치 설명회를 위해 성주를 방문했다. 황 총리는 분노한 주민의 항의를 받고 성주를 빠져나가던 중 성주 주민 일가족이 타고 있던 차량과 부딪혔다. 황 전 총리 일행은 조치 없이 빠져나갔고 이후 ‘뺑소니’ 논란이 일었다. 해당 사건은 현재 민·형사 재판으로 이어져 진행 중이다.

이날 국감에 참석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정확한 경위를 모르기 때문에 추후에 설명드리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황 전 총리에 대한 흠집내기’라며 여야 간 충돌이 일어났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은 경찰이 전 총리에 대한 정상적인 공무를 두고 현 청장을 닦달하고 있다”며 “이 자리는 국감장이지 전직 국무총리를 흠집 내는 장소가 아니다”고 반발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료 의원에게 닦달과 강요라는 표현을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이 의원이 사과해야 한다”며 재반박했다.

김민기 의원은 “증인들이 말한 내용 토대로 증거를 분석하니 앞뒤가 달랐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다. 경찰과 군부대가 문서를 주고받으며 짜맞춘 정황에 대해 말한 거다”고 말했다.

정인화 민주평화당 의원은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국회 모습이 바로 지금 이런 모습이다”며 “국감장에서 김 의원이 할 수 있는 이야기 했지만 야당 의원이 문제 제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의원들이 많이 준비했는데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