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선거 포퓰리즘 철폐' 선언한 강봉균 與선대위원장

by김진우 기자
2016.03.23 15:36:14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DJ(김대중 전 대통령 애칭) 맨’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새누리당의 4·13 총선 선봉장으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여권 출신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비상대권과 함께 선거총책을 맡긴 것에 대한 맞불을 놓은 격이다.

강 전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상상도 하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선거를 치를 때마다 여러 가지 인기 있는 말을 쏟아내 국가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을 바로잡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선거 포퓰리즘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강 위원장은 국가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며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경제정책을 입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18대 국회에서 현재의 야당 진영에서 내리 3선을 지내며 입법부와 행정부를 모두 경험했다.

강 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들은 지금 전체적으로 침체돼 가는 경제상황 때문에 정말로 언제 경제가 활기를 띨지 목말라 하고 있다”며 청년실업 해소, 소득분배 개선, 자영업 대책 등 정책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을 ‘민생우선 세력’과 ‘경제포기 세력’의 대결로 규정하고 경제·노동법 입법화에 반대하는 야당이 경제회복을 가로막는 세력이므로 심판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 계획이다. 강 위원장은 야당과의 정책대결에서 보편적 복지 확대, 법인세 인상 등을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선별적 복지와 각종 규제 철폐 등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성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망국적 포퓰리즘 정책과 국민을 우롱하는 무책임한 눈속임을 남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 위원장이야말로 포퓰리즘에 맞서 진짜 경제살리기가 무엇인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민생정책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 위원장은 더민주와의 정책 차별점에 대해 “그건 우리 것(정책)을 보면 ‘아 이렇게 다르구나’ 여러분들이 느낄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유승민 공천 파문’ 등 구체적인 정치현안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여권 전체에 대해서는 “진박(진짜 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의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리고 오직 ‘진국(거짓없이 참된 사람을 일컫는 말)’들이 이끌어가는 새누리당이라는 국민들의 신뢰를 확보하시길 바란다”며 가감없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진국이라는 것은 ‘국민을 생각하는 진실한 사람들’이라는 말”이라며 “정말 국민들이 목말라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같이 목말라하고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같이 고통을 감내할 줄 아는 것이 진실한 정치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정말 진국이 돼 이 나라에 희망을 주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는데 미력이나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런 역할을 하고 난 뒤에 원래대로 정계은퇴한 사람으로서 재야로 물러나 여러분들이 하시는 일을 잘 지켜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위원장은 19대 총선을 앞둔 2012년 3월 민주통합당 탈당과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비례대표 2번을 받아 20대 국회에서도 정치활동을 이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