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4.08.28 18:00:16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예정보다 하루 빠른 28일 종료됨에 따라 북한이 남북간 현안 문제를 풀기 위한 대화 재개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날 “오늘 연례적인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인 UFG 연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시작한 UFG 연습은 29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날 훈련 목적이 달성된 것으로 평가되면서 마무리가 하루 앞당겨졌다.
북한이 UFG 연습에 강하게 반발하며 연일 ‘선제공격’ 위협을 했다는 점에서 UFG 종료를 기점으로 전향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내달 19일 인천 아시안게임이 개막하는 것도 한반도 화해 분위기 조성에 힘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북한이 우리 정부가 지난 11일 제의한 남북 제2차 고위급 접촉에 어떻게든 반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우리측의 제의 이후 고위급 접촉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응하고 있지는 않지만 접촉 자체에는 부정적이진 않다는 평가다.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우리의 통일장관 격)이 지난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화환을 전달받으러 개성공단에 온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일행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위급 접촉에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이 우리측 제의에 무반응으로 일관하면서도 대남기구 등을 통해 5·24 조치 해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화 재개에 나서더라도 2차 고위급 접촉 의제로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북한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인다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어떠한 현안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고위급 접촉에서 5·24 조치 해제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이를 단호히 거절하면 남북관계도 좋아질 리가 없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북한이 5·24 조치의 원인인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는 물론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태도 변화가 없는 점에서 남북간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한반도 정세는 당분간 불안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