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아웃사이더 이색 근황 "파충류 매력 알리려 전시 열었죠"

by김현식 기자
2025.02.21 15:00:00

'아트 렙타일 페스타 R.A.V.E' 개최
'파충류의 특별함' 주제 예술 작품 전시
한국양서파충류협회 홍보대사로 활동
특수 반려동물 매력 알리는 데 앞장
23일까지 복합문화공간 'ㅎㄷ 카페'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파충류의 매력과 파충류를 잘 키우는 법을 더 많은 분께 알리고 싶었어요.”

21일 서울 마포구 ‘ㅎㄷ 카페 빌딩’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아웃사이더(사진=김현식 기자)
래퍼 아웃사이더(본명 신옥철)는 2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ㅎㄷ(홍대)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파충류 문화 전시 ‘2025 아트 렙타일 페스타 R.A.V.E’를 기획 및 개최한 계기를 이 같이 밝혔다.

히트곡 ‘외톨이’로 인기를 끈 ‘속사포 랩’ 대표주자인 아웃사이더는 파충류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8부터 한국양서파충류협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으며 3년 전부터는 호서전문직업학교 반려동물학과 특수동물 전공 전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에는 특수동물사육 전문 교육기관 ‘랩 아카데미’까지 론칭해 파충류 분야에 한층 더 깊숙이 발을 담갔다.

전시 개최는 최근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아웃사이더는 “파충류를 비롯한 특수 반려동물의 대중화 현상이 뚜렷해졌지만 아직 제대로 키우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관련 박람회가 판매에 목적을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면서 “홍보대사이자 교수직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주 활동 분야인 문화예술과 엮은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파충류의 매력과 관련 정보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했다.

‘2025 아트 렙타일 페스타 R.A.V.E’(사진=김현식 기자)
‘2025 아트 렙타일 페스타 R.A.V.E’(사진=김현식 기자)
‘2025 아트 렙타일 페스타 R.A.V.E’(사진=김현식 기자)
‘ㅎㄷ(홍대) 카페’의 4층, 5층, 7층 공간을 활용해 진행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파충류의 특별함’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4층은 비바리움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독창적인 비바리움과 테라리움을 만드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로 공간을 채웠다.

랩 아티스트를 비롯해 비바리움 아티스트 무이라비브, 트로피컬 랩, 테라리움 아티스트 모스리움맨, 3D 프린팅 전문업체 더렉 등이 전시에 참여했다. 아웃사이더는 “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선 생물이 사는 환경을 잘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꾸민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5층은 사진, 드로잉, 디지털 드로잉, 일러스트, 펜아트, 민화 등 다양한 장르의 파충류 관련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 전시 공간이다. 참여 작가는 렙티스트(배종원·조윤수), 이상훈, 다슈주주(박현주), 신비오리(김현정 ·시형화) 등이다.

아웃사이더는 “관람객들이 형형색색의 예술 작품을 보며 파충류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아트 전시 공간에서는 비단벌레를 오브제로 활용한 ‘비단운룡도’, ‘비단어변문자도’, ‘청룡도’ 등 아웃사이더가 직접 그린 민화 작품 3점도 만날 수 있다. 아웃사이더는 “민화는 조선 후기 정식으로 그림을 배우지 않았던 서민들이 놀이처럼 즐긴 그림 장르로 ‘아웃사이더 아트’로도 불린다. 저와 닮은 장르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력에 빠지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2025 아트 렙타일 페스타 R.A.V.E’(사진=김현식 기자)
‘2025 아트 렙타일 페스타 R.A.V.E’(사진=김현식 기자)
미디어 아트 공간으로 구성한 7층에서는 아웃사이더의 음악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발매하는 새 정규 앨범 ‘히스토리아’(HISTORIA) 아트웍을 담당한 아티스트 집단 ‘깨어난괴수들’의 작품을 빔 프로젝트로 벽면에 투영한 영상 화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MC스나이퍼가 피처링한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15개의 트랙으로 채운 새 앨범의 아트웍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아웃사이더는 “아웃사이더의 음악 여정과 지도 밖으로의 행군을 추구하고자 하는 앞으로의 방향성을 깊이 있게 이해해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21일 서울 마포구 ‘ㅎㄷ 카페 빌딩’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아웃사이더(사진=김현식 기자)
지난 19일 문을 연 이번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관람 비용은 무료다.

4일 차인 22일에는 지하 1층에서 △‘특별한 특수동물 파충류에 대한 편견과 진실’ △‘자연 서식지의 삶과 사육 환경’ △‘변화하는 파충류 시장 속 살아남기’ △‘반려거북이의 모든 것’ △‘갑각류의 사육과 번식’ 등을 주제로 다루는 심포지엄도 진행한다.

아웃사이더는 “저를 포함한 5명의 연사가 특수 반려동물에 관한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22일에는 심포지엄뿐만 아니라 전시 참여 작가들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와 새 앨범 참여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르는 힙합콘서트를 함께 진행한다. 아웃사이더는 “한마디로 표현하는 오감을 자극하는 전시”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도마뱀, 거북이 등 100여 종의 특수반려동물을 키우는 아웃사이더는 인터뷰 말미에 거북목땅거북과에 속하는 땅거북의 일종인 알다브라코끼리거북을 가장 좋아한다고 언급하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누구보다 빠른 랩을 추구하며 살아와서인지, 누구보다 느린 거북이를 보면 힐링이 되더라고요. 하하. 파충류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더 많은 분께 알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