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韓 성장률 2.7%…물가 4.8% 상승 전망

by공지유 기자
2022.06.08 18:01:56

한국 경제성장률 3.0→2.7%…물가 4.8% 상승 전망
OECD "韓 회복세 둔화…우크라 사태에 인플레 압력↑"
물가상승률 높은 수준 지속 전망…"소비회복 속도 완만"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올해 4.8%로 전망하며 종전보다 두 배 이상 올려잡았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장기화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7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OECD는 매년 5~6월, 11~12월 두차례 세계경제 전망을 내놓고 3월과 9월 중간 전망을 발표한다.

OECD의 이번 전망은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OECD는 한국경제 동향에 대해 “견조한 수출에도 소비회복 지연으로 회복세가 둔화되고 우크라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거리두기 해제와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가계저축률 정상화에 따라 올해 경기가 회복될 거라는 평가다. 올해 경제가 2.7% 성장하고 내년에는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우크라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OECD는 올해 한국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4.8%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2.1%)보다 2.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우려다. OECD는 “대(對)러 교역·금융·에너지 비중이 높지 않아 우크라 사태로 인한 직접 영향은 크지 않지만, 원자재 가격을 통해 인플레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OECD는 또 물가상승 압력과 공급망 차질로 한국의 소비회복 속도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에 따른 내년 국제유가의 추가상승을 전제로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ECD는 세계경제 동향에 대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OECD는 올해 세계경제가 3.0%, 내년에는 2.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우크라 사태 등 영향으로 기존 전망보다 1.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은 우크라 사태와 중국 봉쇄로 인한 공급차질 심화로 올해 기존 전망치(3.7%)보다 1.2%포인트 낮아진 2.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일본(3.4→1.7%), 중국(5.1→4.4%), 유로존(4.3→2.6%) 등 주요국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도 전세계적으로 높아졌다. 이번 경제전망에서 OECD 평균 물가상승률은 올해 8.8%, 내년 6.1%로 전망됐다. OECD는 주요 20개국(G20)국가 중 사우디를 제외한 모든 나라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려잡았다. OECD는 미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7.0%로 제시하며 기존보다 2.6%포인트 높였다. 터키(23.9→72.0%), 아르헨티나(44.4→60.1%), 러시아(5.9→16.2%) 등 국가에서 조정폭이 높았다.

OECD는 “지난해 빠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우크라 사태와 중국 봉쇄조치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과 공급망 차질이 확대됐다”면서 “에너지와 식량 가격에 이어 서비스 요금 상승으로 확산하며 대부분 국가에서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 물가안정목표를 상회했다”고 지적했다.

향후 우크라 사태 장기화와 물가상승 압력 확대을 세계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OECD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 중단시 유럽의 생산활동 차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핵심원자재 공급부족 등 리스크 요인이 있다”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신흥국의 금융불안과 자본유출 위험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