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조윤제·주일 이수훈·주중 노영민...대사 인선 3강 외교 막오른다
by김영환 기자
2017.08.30 16:32:45
| 왼쪽부터 조윤제 주미대사, 노영민 주중대사, 이수훈 주일대사(사진=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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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주 미국 대사에 조윤제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주 일본 대사에 이수훈 경남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주 중국 대사에 노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인선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한국 외교를 현장에서 지휘하는 4강 대사중 주 러시아 대사만 남게됐다. 주러 대사 인선은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강 대사는 모두 문 대통령을 오랫동안 도와온 핵심 정책 브레인들이다. 이들의 임명으로 문 대통령의 3강 외교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정책인 ‘제이노믹스’를 구상한 경제통으로 분류된다. 다만 북미관계에 대한 경험은 다소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 대사는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조언을 해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과 주 영국대사를 지내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 지난 5월 문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 특사로 유럽연합(EU)과 독일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뒤 세계은행(IBR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경제분석관 등으로 활동했다. IBRD 자문교수, 국제금융센터 운영위원 경력 등 ‘글로벌 경제’를 잘 알고 있는 경제학자라는 평가다. 양국간 이슈로 떠오른 한미FTA 문제를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한미 간 주요 이슈인 북핵문제와 북미관계, 한미관계를 직접 다뤄본 경험이 없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받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조 대사는 국제금융기구 경제분석관, 통 경제보좌관 등 다양한 실무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학자이자 국제경제분야 전문가”라며 “주영국대사를 역임한 바 있어 외교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다.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주미대사를 맡아 한미FTA와 북핵문제 등 굵직한 외교 문제에 가교 역할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사는 2012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분류된다. 20대 총선 과정에서 낙천한 이후에도 꾸준히 문 대통령에 조언을 주고 받았을 만큼 가까운 사이다.
노 대사는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7대 국회에서 19대 국회까지 연달아 3선에 성공한 중진 의원 출신이다. 17대 국회에서 산업자원위원, 18대 국회에선 산자위의 전신인 지식경제위원을 맡았고 19대 국회에서는 산자위원장까지 올랐다.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을 파헤쳤던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정책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1977년 대학시절 학생운동으로 구속된 뒤 1979년 복권된 이후 노동운동에 참여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청주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풍부한 정치적 경험과 정무적 감각 탁월 협상력을 보유한 노 대사는 새 정부의 외교정책과 국제관계 방향에 대해 높은 이해도와 실행능력 갖춘 적임자”라며 “한반도 사드 배치와 경제 제재 등 복잡한 대중국 과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수교 25주년을 맞는 한중관계를 보다 공고히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문 대통령에게 외교 안보와 관련된 조언을 꾸준히 해온 ‘균형외교’ 중시자로 알려졌다. 2012년 대선 때부터 문 대통령을 도우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2012년 문 캠프에서는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국민성장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외교안보분과위원장로 임명, 외교안보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앞서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특별수행원을 지내기도 했다. 2009년부터는 대학에서 극동문제연구소장을 지내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박 대변인은 “이 대사는 동북아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다양한 국정자문경험있으며 학자로서 이론적 전문성을 현실 접목을 위해 노력해온 외교안보전문가”라며 “동북아 정세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과거사 등 역사문제를 매듭짓고 양국의 신뢰를 회복해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 관계로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