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화학·금융 활약에 2Q '방긋'…방산 부진은 '옥의 티'(종합)

by남궁민관 기자
2017.08.11 18:02:4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가 자체 사업을 비롯해 한화케미칼, 한화생명보험 등 주력 계열사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올해 2분기 견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싣고 있는 방산사업의 주축 한화테크윈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000880)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776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한 호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8% 증가한 11조3850억원, 당기순이익은 27% 증가한 5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한화생명보험 등이 견조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한화디펜스 및 한화시스템 연결 편입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양호한 자체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 실적호조와 한화투자증권의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40%가 넘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먼저 ㈜한화는 기계 등 제조부문의 호조, 무역부문의 수익성 개선, 브랜드 사용료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별도기준)이 전년동기 대비 18.7% 증가한 77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009830)은 PVC·CA·TDI 등 기초소재 부분의 주력 제품 가격 상승으로 양호한 실적성장을 보이며 ㈜한화 실적개선을 도왔다. 한화케미칼은 전년 동기 대비 25.3% 성장한 영업이익(별도기준) 15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저효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큐셀은 ㈜한화의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한화생명(088350)보험은 금리 및 증시 환경 개선에 따른 투자수익 증가와 손해율 관리로 전년 동기 대비 86.1% 증가한 영업이익(별도기준) 266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한화테크윈(012450)의 경우 항공·방산과 시큐리티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테크윈은 시큐리티부문 경쟁 심화 및 엔진부문 RSP 사업 투자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47.9% 감소한 232억원에 그쳤다. ㈜한화의 손자회사이자 한화테크윈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의 부진도 아쉬운 대목이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그나마 한화디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23.1% 증가한 58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또 한화건설의 경우 지난해 신규 수주한 국내 주택사업 공사 본격화로 매출액(별도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7838억원을 기록했으나, 해외플랜트 사업장의 공기 지연 등으로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169억원으로 주저앉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기계부문 호조 지속 및 방산부문 계절적 성수기 영향 등에 따라 견조한 자체사업 실적이 전망된다”며 “한화테크윈도 4분기부터는 수출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케미칼은 제품 가격 강세에 따라 안정적 실적이 예상되고, 한화생명은 금리환경 개선 및 일회성 비용 감소에 따라 양호한 실적 성장이 전망되며 이러한 요인들로 연간 ㈜한화 연결 실적의 양호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