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수익 기자
2015.05.07 17:05:49
변동성 커진건 주가에 비해 왜소한 실적 탓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 지위는 변함없어
대주주 경영권 확보위한 최선은 덩치 키우기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7일 제일모직(028260) 주가가 또 한번 지배구조 이슈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날 급락폭(10.66%)은 상장 후 단기급등으로 조정을 받은 연초를 제외하면 가장 큰 폭의 출렁임이다.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보도가 고스란히 주가 충격파로 전해졌다. 하지만 제일모직은 지주회사 전환 여부와 상관없이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일모직은 그간 주가 흐름만 보면 시가총액 20조원의 대형주라고 믿기 어려운 흐름을 보여왔다. 제일모직 주가를 흔드는 단골메뉴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였다. 지난달 15일 이건희 회장 건강악화루머 영향으로 9.9% 급등했고, 23일에도 기업 지배구조개편 이슈가 각각 부각되면서 12.9%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이 코스닥시장 종목처럼 ‘널뛰기’하는 이유는 현재 시점의 펀더멘탈에 비해 너무 큰 덩치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제일모직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연결)을 살펴보면, 1분기 매출은 1조2728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60억원(영업이익률 0.5%)에 불과해 시장 컨센서스(450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제일모직의 사업분야는 패션·레저·건설·식음료인데, 200억~300억원 영업이익이 예상됐던 패션부문은 3억원 이익에 그쳤고 레저는 307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를 내놓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의 실적과 지배구조 기대감이 반영되어온 주가 사이의 괴리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금의 실적으로는 주가수준을 설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그만 뉴스와 소식에도 흔들리는 일종의 ‘불안감’이 고스란히 변동성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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