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다양한 파워트레인·낮은 中 의존도로 글로벌 우위"

by이다원 기자
2024.12.16 17:14:04

한국자동차연구원 ''자산어보'' 행사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위원 발표
전문가 대담…완성차 미래 전략 논의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파워트레인(구동계) 포트폴리오와 낮은 중국 의존도를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자동차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15회 ‘자산어보(자동차 산업을 어우르고 보듬다)’ 행사. (사진=한국자동차연구원)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자동차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15회 ‘자산어보(자동차 산업을 어우르고 보듬다)’ 행사에서 “완전 하이브리드차를 보유한 완성차 제조사(OEM) 중 전기차(BEV) 비중이 20% 이상이면서 구동 타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해 타입별 비중 편차가 크지 않은 업체는 현대차·기아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자동차 산업 정책이 혼선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상원과 하원이 분리 운영될 가능성이 높고 (인플레이션 감축법 축소와 관련해선) 공화당 집권 지역에 투자가 집중돼있어 집권당 내부에서도 의견 충돌이 예상된다”고 했다.

또한 “현지에서 유연한 생산, 판매, 제품 전략을 운영하는 기업에 전략적 경쟁 우위가 생길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전동화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하이브리드차 등 대체 기술을 보유한 OEM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의 경우 경기 불확실성과 로컬 OEM 중심 정부 부양책으로 글로벌 OEM의 점유율이 하락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하이브리드·전기차 유연 생산이 가능한 데다 중국 시장에서 투자를 최소화하되, 전략적 협업을 이어가는 중인 현대차·기아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장 연구위원은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 비중을 늘린 점도 전략적 우위를 강화하는 요인”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돋보인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2024년 모빌리티 산업을 결산하고 2025년의 시장 전망 및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전문가들의 관점에서 2025년 시장을 전망하는 세션도 마련됐다. 홍성수 서울대 교수는 “차량 소프트웨어화에 따른 사이버 보안 문제와 중요성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관련 기술의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승식 한자연 원장은 “자동차 산업은 친환경 및 전자화 기술의 도입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효과적인 전략을 통해 국내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