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 정태옥 "이기는 선거 망친 건 김형오"

by원다연 기자
2020.03.18 15:03:01

대구북구갑 컷오프 정태옥 무소속 출마 공식선언
"김형오, 승리할 수 있는 선거 분열로 망가트려"
"''이부망천'' 발언 충분히 소명…결론 짜여있었다"
"무소속 출마 연대 없다…당선되는날 바로 복당"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갑에서 컷오프된 미래통합당 정태옥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래통합당 대구 북구갑 공천에서 탈락한 정태옥 의원은 18일 “김형오 위원장이 승리할 수 있는 선거를 갈등과 분열로 망가트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태옥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대구 북구갑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통합당 공관위는 대구 북구갑에 정 의원을 컷오프하고 양금희 전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을 단수공천했다.

정 의원은 “이번 공천에는 세가지의 문제가 있다”며 “원칙이 없는 사천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이제까지 열심히 투쟁해온 보수우파의 가치와 정체성을 흔드는 공천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구경북을 철저히 무시한 지역차별적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앞서 이날 입장문을 통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여당과 정권에게 승리를 바칠 뿐”이라고 밝힌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권 심판론으로 분명히 승리할 수 있는 선거를 갈등과 분열로 위험에 빠트리는 건 오히려 김형오 위원장”이라며 “스스로 반성해야 할 사람이 큰소리를 치고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국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출마가 여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엔 “대구 북구갑은 좌파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곳”이라며 “그런 논리는 잘못된 공천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아울러 이번 컷오프에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에 살고 망하면 인천에 산다) 등의 막말은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이부망천 발언으로 탈당했다 복당한 바 있다.

정 의원은 그러나 “해당 발언은 충분히 소명을 했다”며 “만약 제 자격에 문제가 있다면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여러 후보가 있었음에도 특정 후보를 내리꽂은 것은 이미 결론을 내놓고 한 공천”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컷오프에 반발한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현역 의원 가운데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이 지난 13일 가장 먼저 무소속 출마에 나섰으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전날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다만 무소속 출마 의원들과의 연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연대를 해서 당과 다툴 일은 절대 없다”며 “오로지 잘못된 공천, 원칙과 당헌·당규에도 없는 사천에 대해 주민들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한 선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