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국감]윤석헌 “DLF 사태, 우리은행 지주전환 따른 사업 다각화 압력이 원인”
by박종오 기자
2019.10.08 16:58:47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 감사에서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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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은행의 무리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의 원인이 조급한 지주회사 전환 추진에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이 은행에서 지주 쪽으로 가면서 업무 다각화나 수수료 수익 확대 등에 상당히 압력을 느끼면서 그런 쪽으로 조급하게 추진하다가 이런 일(DLF 사태)이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왜 우리은행이 다른 은행과 달리 내부 의사 결정 구조나 (상품) 검증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하나”고 묻자 내놓은 답변이다.
윤 원장은 “(우리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에서도 조금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우리은행의 지배구조와 경영 성과 (압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김 의원 의견에 “동의한다”고 했다.
다만 윤 원장은 “대부분 공감하고 그 이외에도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일단 검사가 진행 중이니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은 검사 결과를 보고 말하는 게 적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로 출범했다가 정부의 민영화 추진 계획에 따라 2014년 11월 지주사가 해체됐다. 이후 올해 1월 지주회사 체제로 재출범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지분 18.3%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내년 2분기(4~6월) 중 지분 매각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최근 대규모 투자 원금 손실 사태를 낳은 해외 금리 연계 DLF의 경우 우리은행 판매액이 총 4012억원(올해 8월 7일 잔액 기준)으로 전체(7950억원)의 50.5%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