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9.06.10 16:32:40
통신3사, 부스도 없고 CEO도 불참
정부지원 한국관 참여 기업은 작년과 비슷
화웨이·ZTE 대표 기조연설..삼성·SKT·KT 수상 후보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상하이 19’가 25일부터 3일간 상하이 신국제박람회센터(SNIEC)에서 열리지만 통신3사가 전시 부스를 열지 않는 등 국내 기업들의 부스 참가는 작년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미국 정부의 화웨이 봉쇄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대중 무역환경이 불안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이 이벤트 파트너를 맡은 것을 비롯 삼성전자, 노키아, 퀄컴, 인텔 등 장비·칩셋 업체들의 전시 열기는 뜨겁다.
중국 정부가 최근 5G 상용화 일정을 앞당겨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브로드캐스팅네트워크 4곳에 5G 영업 허가증을 발급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MWC 상하이 19에는 통신3사 모두 전시 부스를 열지 않는다. 행사가 시작된 2012년을 빼고 통신3사 모두 부스를 열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으로 단독 부스를 열었고, KT는 와이파이 지원과 함께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으로 전시부스를 만들었다.
LG유플러스는 독자 부스를 만든 적은 없지만, 2015년 이상철 당시 부회장이 ‘5G로 가는 길(The Road to 5G)’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데 이어, 지난해 권영수 당시 대표이사 부회장이 현장을 찾아 화웨이 부스를 방문하는 등 MWC 상하이에 관심을 보여왔다.
통신3사 대표이사들 역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행사장을 찾은 바 있다.
올해 MWC 상하이 19에 전시 부스를 여는 곳은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와 코트라(KOTRA)·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한국방송통신협회(KBTA) 등이다. 코트라와 KICTA가 꾸리는 한국관에는 24개사가 참여한다. M2M 및 중계기 업체 SK텔레시스도 한국관에서 부스를 연다. 작년 참가업체가 25개사였으니 올해와 비슷하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올해에는 별도의 전시 부스를 열지 않는다.
전시 지원 업체 관계자는 “작년보다 MWC상하이 참가업체 모집이 어려웠다”면서도 “정부 지원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참가 업체들은 무역분쟁보다는 중국 시장 자체에 관심을 두는 편”이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자로는 켄후(Ken Hu) 화웨이 순환회장, 주 지양(Xu Ziyang) ZTE 대표이사 등 중국회사 대표와 동남아 우버인 그랩의 공동 창업자인 탄 후이링(Hooi Ling Tan),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한 저궤도 인터넷 인공위성 업체 원웹의 그레그 와일러(Greg Wyler)회장 등이 참여한다.
홍채인식 전문기업 아이리텍의 김대훈 대표와 일본 통신사 도코모, 구글, 인텔 등의 임원들도 부대행사인 컨퍼런스 서밋에 참여한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는 ‘아시아 모바일 어워즈 2019’의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 갤럭시 S10과 S10 5G는 최고의 스마트폰 부문에 화웨이 P30프로, 비보(Vivo) 듀얼 디스플레이폰, 샤오미 미9 등과 함께 후보로 올랐다.
SK텔레콤의 혁신적인 로밍 기술 ‘바로’는 아시아 최고의 모바일 기술혁신 등에, ‘5GX Social VR’은 아시아에서의 연결 생활을 위한 최상의 모바일 서비스 후보에 각각 올랐다.
KT의 5G 통신은 아시아 5G혁신상에, KT가 UN환경계획과 함께 만든 항공지도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UN SDGs)에 대한 탁월한 모바일 기여도에 후보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