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3조 대어' ADT캡스, 글로벌 사모펀드 2파전

by박기주 기자
2018.02.19 18:36:28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大漁)’ ADT캡스를 인수할 최종 후보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DT캡스 대주주인 칼라일그룹과 매각주간사 모건스탠리가 이날 진행한 본입찰에 영국계 PEF CVC캐피털파트너스가 참여했다. 호주 인프라 운용사 맥쿼리 역시 본입찰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칼라일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0%다. 칼라일은 지난 2014년 미국 타이코로부터 약 2조원을 들여 ADT캡스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ADT캡스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1700억원 수준으로, 약 12배 수준의 가치가 매겨졌다. 2016년 EBITDA가 2500억원 수준인 만큼 비슷한 평가를 내린다면 매각가는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ADT캡스는 국내 보안시장에서 에스원에 이어 약 2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로, 매년 5% 이상의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보안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에 대한 매력이 높다는 것이 매각 측의 판단이다.

CVC캐피털은 이번 인수전 참여를 위해 캐나다의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를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이렇다 할 투자를 단행하지 못한 CVC캐피털은 이번 ADT캡스 인수전을 통해 본격적인 한국 투자에 나서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CVC캐피털은 이번 ADT캡스 투자를 위해 지속적으로 준비를 해왔고, 의지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맥쿼리 역시 국내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임하면서 일치감치 인수전에 참여할 준비를 마쳤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복수의 금융사와 인수금융에 관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맥쿼리는 국내 휴게소와 폐기물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보안 인프라를 보유한 ADT캡스 인수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맥쿼리는 이미 인수금융을 사실상 확보하면서 인수전 참여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서 본입찰을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