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다음은 나야 나"…`시총 넘버2` 경쟁 4파전

by최정희 기자
2016.11.07 15:58:14

SK하이닉스 2년만에 시총 2위에 올라
신흥강자 SK하이닉스·삼성물산 주가 전망 `긍정적`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전자(005930) 뒤를 잇는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두고 SK하이닉스(000660), 삼성물산(028260) 등 신흥강자와 현대차(005380), 한국전력(015760) 등 전통강자간 4파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들 시총은 28조~30조원대에 밀집해 있어 주가 등락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시총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230조7141억원으로 굳건히 1위를 점하고 있다. 그 뒤로 SK하이닉스(30조2121억원)가 현대차(30조1779억원)를 앞지르며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시총 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현대차를 밀치고 2위 자리에 올랐으나 장 후반 또 다시 밀렸다. 그 뒤 마감을 앞두고 또다시 판을 뒤집었다. 그러나 시총 차이가 342억원밖에 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다. 한전(29조5303억원)은 시총 2위에서 4위로 밀렸다. 그 뒤를 삼성물산(028260)(28조5484억원)이 빠짝 뒤따른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7일 주가가 4만3600원으로 급등해 52주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5개월새 70%나 뛰었다. 특히 기관들이 한 달간 1676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 등 메모리산업 호황에 내년 영업이익이 4조2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업종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확실한 2위 업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점쳤다. 증권사 목표주가(4만9000~5만7000원)를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이 36조~4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시총 3위까지 올랐지만 지난주 5위로 밀렸다. 그러나 이날 2% 가량 상승하는 등 반등세를 타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장 효율적인 지배구조는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후 투자부문과 삼성물산의 합병”이라며 “합병시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70조~8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강자였던 현대차와 한전은 상대적으로 주가 전망이 나쁘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대비 종업원 급여비중이 2012년 8.8%에서 지난해 9.6%로 상승하고 있다”며 “최근 임원 급여를 10%씩 삭감하는 등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했으나 파업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다”고 말했다. 파업은 끝났지만 현대차의 10월 내수와 글로벌 판매는 4만7000대, 41만1000대로 각각 전년동기비 10.1%, 30.4% 줄었다. 한전 주가도 나흘째 하락했다. 허민호 신한금투 연구원은 “유가가 1달러 오르면 한전의 내년 영업이익이 1192억원, 석탄이 1달러 오르면 1046억원 감소한다”며 내년 영업이익을 13% 줄어든 11조8700억원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