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혁신안, 격론 끝 만장일치 통과

by선상원 기자
2015.09.16 17:34:17

문재인 흔들리는 리더십 회복, 추석 전 재신임 투표 남아
안심번호 전제 국민공천단 구성, 야권 통합기구 설치키로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직을 걸었던 혁신안이 만장일치로 중앙위원회를 통과했다. 추석 전 재신임 투표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혁신안 통과로 흔들리는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게됐다.

새정치연합은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중앙위원회를 열어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576명의 중앙위원 중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천 혁신안과 지도체제 변경 등의 내용이 담긴 당헌 개정안을 심의,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당헌 개정안 처리에 앞서 문 대표는 “혁신안에 걱정되는 부분도 있고, 더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공감하지만, 일단 오늘 혁신안을 통과시키는 것으로 시작을 삼아야 한다”며 “부족한 점은 앞으로 보완하면 된다. 안심번호를 이용한 100% 국민경선과 30% 당원참여경선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아예 오픈프라이머리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과된 당헌 개정안은 안심번호제 도입을 전제로 국민공천단 100%로 선거인단을 구성하고, 도입되지 않을 경우 국민공천단 70%에 권리당원 30%로 총선 후보자를 결정하도록 했다.

정치신인에 대해 10%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청년 후보자에 대해 만 29세 이하는 25%, 만30세 이상 35세 이하는 20%, 만 36세 이상 42세 이하는 15%의 가산점을 주는 경선 가산점제도 도입된다. 임기 중 중도사퇴한 선출직 공직자에 대해서는 경선에서 자신이 받은 득표수의 10%를 감산하는 경선 감산제도 도입된다.



지도체제도 바뀐다. 새정치연합은 내년 4월 총선 이후 현행 최고위원회를 해체하고, 11명의 대표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대표위원은 당대표 1인, 5개 권역의 대표 5인, 여성·노인·청년·노동·민생 각 분야 1명씩 대표 5인, 당연직 원내대표 1인 등 12명이다.

개정안 처리 전 일부 중앙위원들이 무기명투표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비주류측은 문 대표가 혁신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해 통상적인 당헌 투표방식인 기명표결을 할 수 없다며 무기명투표로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 의원간 고성이 오간 끝에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퇴장했다.

안건에는 없었지만 당 통합기구를 설치해 야권을 통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우리 당원들에게 다음번 총선과 대선 승리에 대한 확신을 못 갖게 한다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그 점에 관해서 오늘 안건은 없지만 중앙위 오기전에 입장 차이를 서로 나누고 일치시키는 과정에서 한 가지 안을 만들었다. 제가 알기로는 당 대표도 용인하신 걸로 생각한다. 통합해야 한다. 당대표가 주관해서 책임지고 총선 전까지 당의 통합을 추진하는 당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성공시키는 그 책임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총선은 물 건너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위 결의로 당 통합기구를 구성하자는 제안에 위원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한편 중앙위 개최 연기를 요구했던 안철수 전 대표는 중앙위에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