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교 지도자들 "尹, 국민 모두를 고통과 불안으로 몰아넣어"

by김현식 기자
2024.12.05 15:17:34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5일 비상계엄 사태에 입장
"국가적 혼란 상황…법과 절차에 따른 해결 촉구"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내 7대 종교 지도자 협의체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태를 두고 “국가적 혼란과 헌법 질서의 훼손 상황”이라며 “국민 모두를 고통과 불안으로 몰아넣었다”이라고 비판했다.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직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관련 담화를 스마트폰으로 지켜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5일 ‘국민의 평안과 행복이 우선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낸 관련 입장문을 통해 “국정운영의 본질은 국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면서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의 판단과 결정이 헌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 그 역할 수행에 대한 점검과 책임이 반드시 함께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에는 문제의 원인이 발생한 곳에서 그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며 “국가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일상의 행복을 찾기 위해 공동체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대한불교조계종(불교),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개신교), 원불교 중앙총부(원불교), 유교 성균관(유교), 천도교 중앙총부(천도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민족종교) 등 7개 종단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정부를 비롯한 헌법 기관들이 국민의 고통에 더욱 귀 기울이고 법과 절차에 따른 민주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면서 “국민의 평안과 사회 통합이 조속히 이루어지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민의 평안과 행복이 우선입니다.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와 군 투입, 국회의 해제 요구 의결과 국무회의의 해제 의결에 이르기까지 국가적 혼란과 헌법 질서의 훼손 상황은 국민 모두를 고통과 불안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국정운영의 본질은 국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의 판단과 결정이 헌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 그 역할 수행에 대한 점검과 책임이 반드시 함께 따라야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에는 문제의 원인이 발생한 곳에서 그 해결점을 찾아야 합니다. 국가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일상의 행복을 찾기 위해 공동체의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민주주의의 모범국가입니다. 이는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입니다. 우리나라 종교계를 대표하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정부를 비롯한 헌법 기관들이 국민의 고통에 더욱 귀 기울이고, 법과 절차에 따른 민주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나라 종교계는 국민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국민의 평안과 사회 통합이 조속히 이루어지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2024년 12월 5일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