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원의 촉]굳건한 이재명 지지율, 40대 자영업자 경기도가 버팀목

by선상원 기자
2021.08.26 17:17:50

황교익 먹방 논란에도 지지율 유지, 오른 조사 나와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26%로 1위, 범진보권도 1위
충성도 높은 지지층 존재, 40대와 자영업자, 경기·인천
이 지사, 경기도를 지역기반화… 역대 지사 중 유일

이재명, 한반도 평화 정책 발표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에서 한반도 평화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황교익 사태와 먹방 논란에도 굳건하다.

이 지사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로 내정하자, 여야 대선후보들은 보은인사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황씨가 사장 후보자를 사퇴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사고 당시 이 지사가 황씨와 함께 먹방 유튜브를 촬영했던 사실이 드러나 또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이 지사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1주일 동안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사안인지라, 지지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그대로 유지하거나 일부 조사에서는 상승하기도 했다.

한국리서치와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이 지사는 전주와 같은 26%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 이낙연 전 대표 9%, 홍준표 의원 7%순이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3%포인트 올랐고 이 전 대표는 1%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고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이 지사는 26.8%로 전주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윤 전 총장이 29.8%로 1위를 달렸고 이 전 대표는 12.4%, 홍 의원은 8.4%였다. 윤 전 총장은 0.8%포인트, 이 전 대표는 0.5%포인트 하락했고 홍 의원은 1.1%포인트 올랐다.

범진보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29.3%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이 전 대표 18.7%, 추미애 전 장관 4.6%, 박용진 의원 4.5%순이었다. 이 지사는 전주보다 2%포인트 올랐고 이 전 대표는 0.2%포인트, 추 전 장관은 0.9%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 ARS 방식으로 이뤄졌고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의 지지율이 유지되는 데는 충성도 높은 지지층이 있기 때문이다.

40대와 자영업자, 경기도다. 한국리서치와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이달초부터 매주 조사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종합해보면, 이 지사의 40대 지지율이 39~49%에 달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지지기반인 40대가 이 지사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정권재창출을 원하는 40대가 야권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여권 후보로 이 지사를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대도 이 지사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40%는 넘지 않았다.

직업군에서는 자영업자가 30~36%로 현 정부의 기반인 화이트칼라나 블루칼라보다도 높았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올리면서 자영업자들의 분노를 샀던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지역별로는 호남 다음으로 경기·인천이 29~32%로 높았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추진했던 청년배당과 산후조리비 지원, 무상교복, 지역화폐, 공공배달앱, 계곡 정비, 수술실 CCTV 설치 정책들이 도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경기도를 지역기반화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농업기술센터에서 동물복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역대 대통령들은 다 지역기반이 있었다. 1987년 체제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부산·경남,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호남, 노무현 전 대통령은 호남에다 부산·경남을 지지기반화했다.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구·경북에다 서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경북, 문재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호남에다 부산·경남을 지지기반으로 삼았다.

지역기반이 있어야 악재에도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 임기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율이 40%를 넘는 것도 호남이라는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유권자들이 이 지사에게 30% 전후의 지지를 보내는 것은 경기도가 이 지사의 핵심 지지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던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전 지사도 대권에 도전했지만 경기도를 자신의 지지기반으로 만들지 못했고 다 실패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이 지사가 성남에서 지지기반을 다진 데 이어 경기도에서도 정책 효능감으로 도민들을 지지기반화했다. 역대 경기도지사들은 못했는데, 이 지사가 유일하게 유권자 1100만명의 경기도를 자기 지역화했다”며 “경기도서 1등하면서 전국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다. 본선에서는 확장성이 중요한데, 이 지사가 전체 국민의 절반에 달하는 수도권 경쟁력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