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도 배당주 '꿈틀'…호실적에 배당 늘릴까

by성주원 기자
2021.06.10 15:28:03

삼성전자·포스코·SKT 등 중간배당
현대차·두산·코웨이 재개 여부 관심
"올해 중간배당, 보수적 기준 2조 추정"
상장사 63%, 올해 배당 증가 전망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강조하는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간배당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 중간배당을 하겠다고 밝힌 일부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등 배당투자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 투자’는 옛말이 된 셈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삼성전자(005930)와 포스코(005490), SK텔레콤(017670), SK(034730), 쌍용C&E(003410), 한온시스템(018880), KCC(002380) 등이 6월 중간배당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간배당을 진행하다 작년에 멈췄던 현대차(005380), 두산(000150), 두산밥캣(241560), 코웨이(021240) 등이 올해 중간배당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중간배당 여부도 관심사다. 5대 금융지주사 중에는 하나금융지주(086790)만 중간배당을 해왔다. KB금융·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는 정관상 중간배당이 가능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올해 중간배당 규모는 유동주식 기준으로 약 2조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중간배당 기준일은 6월 마지막 거래일인 오는 30일이다. 매매체결일로부터 2영업일 뒤에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28일까지는 매수해야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되면서 배당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기관이 올해 예상 DPS(주당배당금)를 제시해 컨센서스가 형성된 상장사는 총 268개로 이중 포스코, 카카오(035720), 효성티앤씨(298020), 금호석유(011780) 등 169개사(63.1%)는 전년 대비 올해 배당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별로 보면 포스코의 경우 올해 DPS(주당배당금) 컨센서스는 1만467원으로, 이는 작년 대비 30.8%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 1만원이던 DPS가 작년 8000원으로 축소됐다가 올해 정상화되는 셈이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SK텔레콤은 코로나19에도 작년 1만원의 DPS를 유지했고 올해 컨센서스는 소폭 증가한 1만397원으로 형성됐다. 작년에 DPS를 400원에서 450원으로 12.5% 늘렸던 LG유플러스(032640)는 올해도 10% 이상 증액(496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28개사(10.4%)는 작년보다 배당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DPS 컨센서스가 있는 상장사 가운데 전년 대비 감소폭(-43.9%)이 가장 크다. 작년에 기존 배당금(1416원)에 특별배당금 성격의 1578원이 추가 지급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기존 배당금(1416원) 기준으로는 올해 DPS 컨센서스(1679원)가 18.6% 증가하는 셈이다.

이밖에 지난달 공시를 통해 배당 성향을 낮추겠다고 밝힌 메리츠화재(000060), 메리츠증권(008560)을 포함해 올해 당기순이익 감소 전망의 한국전력(015760), 한전기술(052690) 등이 포함됐다.

중간배당 실시 주요 상장사들의 2018~2020년 DPS 추이와 올해 컨센서스(단위: 원, 자료: 에프앤가이드)
작년엔 배당이 없었지만 올해는 배당금 지급이 예상되는 종목은 41개(15.3%)로 집계됐다. 에쓰오일(S-OIL(010950)), SK이노베이션(096770), 하나투어(039130), 파라다이스(034230) 등 대표적인 코로나19 피해주들이 중단했던 배당을 재개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올해 DPS 컨센서스(자료: 에프앤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