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카프리·필굿 가격 올린다…"세율 인상 반영"
by김범준 기자
2021.03.22 17:05:27
내달 1일 카스·카프리·오비라거 출고가 1.36%↑
업소용 300ml 병맥주·생맥주, 가정용 페트 대상
"소비자 부담 덜자" 캔맥주 및 500ml 병맥주 제외
개정 세법으로 맥주·탁주 세율 올라..줄인상 예고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맥주시장 1위 오비맥주가 국민맥주 ‘카스’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다. 이달부터 맥주와 탁주(막걸리)의 세율이 오르는 개정 주세법 시행에 따른 조치다. 이에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맥주 업계 가격 줄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 지난 12일 배하준 오비맥주 사장이 투명병에 새롭게 담은 ‘올 뉴 카스’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오비맥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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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다음달 1일부터 자사 맥주 출고가를 일괄 1.36% 인상한다.
인상 대상은 △카스프레시 △카스라이트 △오비라거 △카프리 등 업소용 330ml 병 제품과 생맥주(케그·20L), 가정용 페트(1L, 1.6L) 제품이다.
구체적으로 카스프레시와 카스라이트 병(330ml)은 845.97원에서 857.47원으로 11.50원, 케그(20L)는 3만430.45원에서 3만844.30원으로 413.85원 오른다. 카프리 병(330ml) 제품은 1106.08원에서 1121.12원으로 15.04원 인상한다.
다만 가정과 일반 식당에서 주로 판매되는 카스와 카프리병맥주(500ml)와 캔맥주(355ml, 500ml) 제품은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신제품 ‘한맥’도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발포주 ‘필굿’에 적용하던 할인율도 정상가로 돌린다. 500ml 캔의 경우 677.28원에서 977.32원으로 300.04원(44.3%), 1.6L 페트는 1989.09원에서 2189.99원으로 200.90원(10.1%) 오르게 된다.
| 발포주 ‘필굿’(FiLGOOD) 고도수 신제품 ‘필굿 세븐’.(사진=오비맥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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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는 이번 맥주 가격 조정을 두고 최근 주세법 등 관련 법령 개정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물가지수를 반영한 종량세 전환 등 맥주 세율조정으로 업소용 위주의 일부 제품군에 대한 불가피한 출고가 인상 조치”라며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가정용으로 주로 팔리는 캔맥주와 500ml 병맥주 가격에는 세율 인상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맥주와 탁주(막걸리)에 물가지수를 반영한 세율조정을 골자로 한 주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맥주와 탁주 과세체계를 종량제로 변경하는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개정안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반출 또는 수입 신고하는 맥주와 탁주는 리터(L)당 각각 834.4원과 41.9원의 세율을 적용한다. 각각 4.1원과 0.2원씩 오르는 것으로, 세율 인상폭은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 0.5%를 적용했다.
맥주시장 1위 오비맥주의 이번 일부 제품 가격 인상 단행으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업계에서 맥주 가격이 줄인상하는 ‘도미노’ 현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미 맥주와 탁주의 세율 인상을 앞두고 있던 만큼 이들 제품의 출고가와 소비자 가격 인상 역시 예견된 수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