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검사 수 늘어서 그렇다지만…"美휴스턴, 제2의 브라질 될 수도"

by정다슬 기자
2020.06.22 15:26:08

피터 나바로 "2차 대유행 대비 전략물자 비축"
캘리포니아 연일 신기록 경신…LA에 확진자 집중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검사 확대에 따른 현상이라고 일축했지만, 미국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적색경보를 울리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바로 국장은 21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2차 대유행이 일어날 것이란 말은 아니지만 당연히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바로 국장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란 발언과 모순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다. 나바로 국장은 이후 성명을 내 “우리는 2차 대유행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신중함에 따라 대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모순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지난 2주간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 증가했다. 확진자는 229만 1200명, 사망자는 11만 9900명을 기록했다.



휴스턴 지역 대부분을 포함하는 텍사스 해리스 카운티에서는 지난 18, 19일 신규 확진자가 각각 11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의 감염병 권위자 피터 호테즈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해리스 카운티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을 살펴본 결과, 휴스톤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최악의 피해를 받는 도시가 될 수 있다”라며 “어쩌면 그 피해는 브라질에 필적할 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는 이날 451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3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가 시작된 이후 캘리포니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매일 경신되고 있다. 이 중 47%가 로즈앤젤레스(LA) 일 정도로 확진자가 집중돼 있다고 캘리포니아 공중보건국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개월 반 만에 유세에 들어간 오클라호마주와 미주리주 역시 이날 각각 478명, 397명의 신규 확진자를 발표해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사망자 수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20일 기준 14일 평균 사망자 수는 42% 감소했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0~30대 위주로 감염이 확산하면서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