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토종 명품 '힐리앤서스' 예비입찰에 3곳 참여

by김무연 기자
2018.03.12 17:05:16

지난 6일 3곳 LOI 제출, 22일 본입찰
전문경영인 투입되면 반등 가능성 충분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유명 가방 브랜드 업체 힐리앤서스의 매각이 본격화됐다. 현재 3곳의 인수후보자가 힐리앤서스를 품에 안기 위해 경쟁 중이다. 다이애나백, 캐리백, HT2백 등으로 알려진 힐리앤서스는 황정음, 박유천 등 유명 연예인들이 사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2일 서울회생법원과 힐리앤서스 매각주간사 회계법인 길인에 따르면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일인 지난 6일까지 총 3곳이 LOI를 제출했다. 매각측은 이후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오는 22일 본입찰을 진행, 이달 안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매각대상은 남혜령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힐리앤서스 지분 100%다.

힐리앤서스는 지난 2011년 9월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매장을 낸 뒤 지난 2012년 7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2월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에 입점한데 이어 이듬해 9월 12일 인천국제공항 롯데면세점에도 점포를 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명품 가방들과 같은 공정 라인을 거치면서도 가격이 100만원 대로 저렴해 젊은 고객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4년에는 유명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이 디자이너로 참여, 힐리앤서스와 협업해 가방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홍콩 하버시티에 진출 등 사업확장을 하면서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사드 영향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면세점 사업도 부진을 면치 못했고 지난해 12월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 점포가 철수되기도 했다. 지난 2016년에도 실적 부진을 이유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점포를 철수했다. 결국 힐리앤서스는 지난해 11월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략적투자자(SI)들이 힐리앤서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자이너 출신들이 창업한 패션업체들은 좋은 상품성에도 경영상 미숙함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남 대표가 디자인에 전념하고 재무·투자·영업 부분을 전문 경영인에게 맡긴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롯데백화점 글로벌패션(GF) 사업부가 힐리앤서스 인수를 추진했던 것만 봐도 업체 자체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관련 업계에 인수된다면 기존 브랜드의 가치를 바탕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