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현 기자
2015.04.13 19:30:08
"올해 4~5월 황사 영향 크지 않을 것"
[백령도=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백령도는 인천연안부두에서 뱃길로 꼬박 4시간 30분을 달려야 갈 수 있는 곳이다. 백령도 선착장에서 내려 15분을 더 이동하면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 기상대가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황사 감시의 전초 기지다. 중국에서 발원해 한반도로 날아드는 황사는 대부분 이곳을 지난다. 백령도 기상대에서 관측한 황사가 서울까지 날아드는 데는 걸리는 시간은 3~4시간 정도다. 기상청은 백령도 기상대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황사 특보를 내린다. 지난달 서울의 황사 발생일수는 8일이나 된다. 평년(1.9일)보다 6.1일 많았다. 1908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번째로 잦았다. 가장 황사가 잦았던 시기는 2001년 3월(11일)이다.
현재 백령도 기상대 직원은 10명이다. 회계(1명)와 서무(1명), 청원경찰(3명)을 제외한 관측담당은 4명에 불과하다. 4교대로 24시간 관측업무를 수행한다. 근무 인력은 적지만 지리적인 중요성은 크다. 북서쪽으로 치우친 위치 덕에 중부지방의 위험기상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황사다.
우리나라에는 몽골남부와 중국북부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메마른 지역이다. 주로 이곳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황사를 안고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북쪽으로 치우쳐 이동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서울 등 남쪽 지역은 황사가 옅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황사가 중부지역을 직격했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백령도에서 관측된 황사는 153일이다. 1년에 11일 정도 다. 백령도 기상대가 관측한 황사가 서풍을 타고 중부지역까지 날아오는 데는 3~4시간이면 충분하다.
김종성 백령도 기상대장은 “황사는 1시간에 평균 40~50㎞ 속도로 이동한다”며 “북풍계열을 타면 북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덜하지만, 서풍을 타면 대부분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서울의 연평균 황사 일수는 10일 정도다. 백령도 황사 일수보다 하루 적다. 백령도에서 황사가 관측되며 기상청은 바로 전국에 황사특보를 발령해 시민들이 황사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백령도 기상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국립환경과학원 백령도 대기오염 집중측정소에서는 황사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임용제 백령도 대기측정소장은 “지난해 백령도의 PM10 농도는 47.3㎍/㎥로 2년 전보다 12㎍/㎥ 정도 상승했다”며 “반면 초미세먼지로 불리는 PM2.5 농도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주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서 입자가 굵은 모래가 더 많이 날라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황사 영향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류상범 기상청 황사연구과장은 “황사 발원지에서 황사가 발생해도 북서기류 타고 내려와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며 “4~5월에는 남서기류가 강하게 발달하면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백령도 기상대의 중요한 역할은 하나 더 있다. 중부지방에 영향을 주는 비구름대를 미리 확인해 홍수나 폭설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지난해 백령도 기상대에 설치된 ‘이중편파레이더’는 강수 예보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첨단기기다.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단일편파레이더는 대기 중으로 발사한 전파가 비, 눈, 우박 등에 부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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