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미국 내 韓배터리 생산 늘리고 일정 당긴다…IRA 혜택 극대화

by김상윤 기자
2024.08.21 23:04:22

포드,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수정 계획 발표
전기차 생산 속도조절하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LG에너지솔루션과 홀랜드공장서 배터리 생산 확대
SK온과 내년중반부터 전기밴·픽업트럭 배터리 생산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포드가 인플레이션감소법(IRA)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머스탱 마하-E 전기 스포츠유틸리티(WUV)에 필요한 배터리 일부 생산을 내년에 폴란드에서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아울러 SK온과 합작한 블루오벌SK는 내년 중순부터 포드의 E-트랜싯 밴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포드 F 라이트닝 150
포드는 2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은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수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효율화다. 전기차 시장이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생산 계획은 속도조절하고,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을 늘려 IRA혜택을 받으면서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머스탱 마하-E 모델에 사용되는 일부 배터리의 생산을 내년 폴란드 공장에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IRA법에 따라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IRA는 핵심광물 요건 및 배터리 부품 요건 충족 시 각각 3750달러(총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아울러 블루오벌SK의 켄터키주 1공장은 2025년 중반부터 주행거리가 향상된 현행 ‘E-트랜싯’ 전기밴과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포드는 밝혔다. 예정보다 생산을 일찍 늘려 상당한 비용 개선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블루오벌SK의 테네시주 공장은 2025년 말부터 포드의 신형 전기 상용밴을 위한 배터리셀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배터리셀은 테네시주 전기차 생산단지 ‘블루오벌 시티’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전기차 트럭과 신기술 전기차에도 사용될 예정이라고 포드는 밝혔다.

포드가 미국 내 배터리 생산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입장에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들 업체는 IRA법에 따라 미국 내 생산시설을 대거 확대했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다만 포드가 전기차 생산 속도에 나서기로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여진히 전기차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포드는 이날 당초 생산 일정을 연기했던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생산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외 차세대 전기픽업 생산을 추가로 연기하고,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연간 자본지출 비중은 기존 40%에서 30%로 축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