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들 “올해 경제성장률 4.88%…상반기 금리 내릴 것”
by이명철 기자
2024.01.18 17:43:35
중 경제 매체 설문조사, 작년 5% 성장보다 둔화 예상
소비·투자·수출 회복하지만 제한적, 세계 경제상황 변수
적극적 재정·완화적 통화정책 예상…“혁신 노력 필요”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경제는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내부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소비·투자가 개선되고 수출도 증가세를 나타낼 수는 있지만 지정학적 불안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돼 성장세를 제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재정·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중심업무지구(CBD) 건설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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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에 따르면 16명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경제 성장률 평균 예측치는 4.88%로 조사됐다. 최고치는 5.0%, 최저치는 4.5%였다.
갤럭시증권의 장쥔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제는 부동산 조정과 함께 인프라 투자 증가, 소비 회복 등 상승 모멘텀 사이의 헤지 기간에 있을 것”이라며 “연간 GDP 성장률은 횡보 상태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딩솽 연구원은 “마이너스 생산 격차를 줄이고 디플레이션 기대감을 낮추기 위해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부진 오나화와 미·중 일시적 긴장 완화를 고려한 것이지만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성장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0.2% 상승에 그쳤는데 올해는 0.88%로 소폭 개선이 예상됐다. 올해 1~2월 춘절 연휴 등으로 소비가 늘어날 수 있지만 부동산 침체와 원유 약세 등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판단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07%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간다고 봤다.
지난해 중국 수출액(달러 기준)은 전년대비 4.6% 줄어 2016년 이후 첫 감소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은 전년대비 2.23% 늘어 증가 전환을 예상했다. 중국초상은행의 딩안화 연구원은 “해외 경제 성장이 전년대비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순환 산업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하방 리스크로 세계 경기와 중국 수출 점유율이 예상보다 크게 꺾이는 경우를 지목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재정정책을 강화하고 유연하고 온건한 통화정책을 펼칠 전망이다.
딩 연구원은 “중국 중앙은행은 1분기에 중기대출금리(MLF)를 10bp(1bp=0.01%포인트) 인하하고 2분기에 지급준비율을 25bp 인하할 것”이라면서 “올해 재정적자가 GDP의 3%를 초과하고 광범위한 재정적자 비율이 7.7%에 달하며 중앙 정부 채권 발행을 통해 적자를 더 많이 충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하향 추세지만 여전히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잠재력은 높다는 평가도 나왔다.
ICBC인터내셔널의 쳉 시 연구원은 “소비와 투자는 중국 경제 성장의 주요 엔진이고 이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 잠재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소비 성장점을 적극 육성하고 세금 감면과 공공 지출을 확대하면서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과학 기술 혁신과 산업 업그레이드를 장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