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E세미나]중국 정부 지원이 지속될 LGFV 구별법은?

by유준하 기자
2021.11.18 16:12:14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금융본부 수석연구원
LGFV, 중국 중앙·지방 정부 산하 자금조달기구
“지원주체·영위사업·재무요인 등 분석해야”
LGFV 해외 채권 발행 증가 추세는 이어져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중국은 전체 산업 경제 내에서 국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다. 상장채권 중 절반 이상이 국유 관련 법인 채권으로 구성돼 있고 자금조달기관(LGFV)가 2500개가 넘는 나라인 만큼 향후에도 LGFV의 채권 증가는 지속할 것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3회 이데일리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 크레딧 세미나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렸다.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금융실 수석연구원이 ‘어떤 LGFV에 중국 정부지원이 지속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18일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된 ‘제3회 이데일리 SRE 크레딧 세미나’에서 ‘어떤 LGFV에 중국 정부 지원이 지속될 것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LGFV는 중국 중앙·지방 정부 산하의 자금조달기구로 공공성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와 자금조달 기능을 수행하며 지방정부가 자금 상환에 대한 연대 책임을 지고 있는 법인이다.

정 연구원은 “LGFV의 중국 내 채권 발행잔액은 올해 초 기준 11조3200억 위안, 한화 기준으로 보면 2100조원 정도”라며 “이는 상당한 규모이며 해외 채권 발행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192억위안으로 지방정부채무 관련 규제 강화로 LGFV 채권 발행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증가는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LGF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부동산개발업에 이어 중국 회사채 중 해외 발행 물량이 가장 많은 섹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초개발, 수자원 인프라 등 규모가 있는 LGFV에 대해서는 중앙정부 지원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내 쌍순환 정책 시행으로 LGFV별 신용도 격차도 벌어질 것으로 봤다. 쌍순환 정책이란 중국 내 대규모 내수시장을 촉진해 내수 소비를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의 기반으로 삼는 전략이다. 선진국 시장 수출을 주력하는 수동적인 경제주체에서 내수시장을 활용,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도하는 국가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 연구원은 “쌍순환 정책은 생산과 판매 측면에서는 내수시장을 강조하고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해외 투자자 유치를 중시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해외자금 유치로 기업투명성 개선의 촉매제, 해외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재무정보의 질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LGFV 지원책이 신용도 격차별로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구별하는 요소로는 지원주체, 지원 이력, 영위사업 및 재무요인을 꼽았다.

지원주체는 다시 말해 지배주주, LGFV 소속 정부를 의미한다. 정 연구원은 “지배주주의 계층 구조상 행정단위가 높고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클수록 신용도가 높았다”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등급 기준, 지배주주가 중앙정부인 LGFV는 모두 A급, 지배주주가 작은 행정단위 비유컨대 구의 자치단체인 경우 낮은 신용등급을 보유했다. BBB급은 중하위권 규모, 성이나 GDP 규모 상위 20% 도시였다”고 말했다.

지원이력 측면에서는 경상적인 지원 이력이 존재하고 정부의 중단기적인 예산 배정이 이루어진 경우, 신용도가 높았다. 최근 정부 지원이 지속했고 정부의 중단기적인 예산을 배정받은 LGFV는 정부의 암묵적 지급보증 유지가 전망된다.

또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정부정책상 중요도가 높을수록 신용도가 높았다. 정부의 암묵적 지급보증이 유지될 가능성이 큰 LGFV의 사업 유형으로는 △정부자금조달이나 자산관리업 △간선도로망, 항만, 공항 등의 대중교통 △기초도시개발 및 수자원개발을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분석 대상인 110여 개가 거의 이 유형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적 관점에서는 장기대출의 차입구조가 재무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등급과 상관없이 차입부채는 자산의 60~65%, 매입채무는 12~13% 수준이었다”라며 “다만 BBB급이하는 재무구조상 차입 상환이 미흡한 경우가 엿보였다”고 설명했다.

LGFV의 해외채권 발행증가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4월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향후 인프라시설 건설방향 발표에서 알 수 있듯이 인프라시설 관련 LGFV 채권 발행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지금 당장은 LGFV가 부동산 개발업 사태로 투자가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민영부동산보다는 정반대로 안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유망해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