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2 대입도 `학종`이 가른다…상위권大 선발비율 44%

by신하영 기자
2019.04.30 14:28:37

"정시 늘려라" 교육부 주문에도 수능전형 `찔끔` 확대
서울·건국·서강 등 상위권 대입서 여전히 학종 대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9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대학입학에서 수능전형 비중이 20.4%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주요 대학은 정시 수능전형이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중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 정시모집 비중이 20%대까지 떨어지자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 공론화를 통해 정시 수능전형 확대를 주문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전국 198개 대학의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서울권 주요 15개 대학 가운데 12곳은 학종 비율을 높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78.1%로 학종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건국대 59.3% △서강대 51.4% △경희대·성균관대 49.7% △연세대 48.9% △동국대 47.7% △고려대 47.5% 순이다. 상위권 대학들의 학종 비율은 44%로 전년도(43.7%)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전체 대학의 수시모집에서도 학종 비율은 24.8%로 전년도 24.5%에 비해 소폭 올랐다.

학종은 내신뿐만 아니라 동아리·봉사·독서·수상실적 등 비교과 영역을 종합 판단해 입학 여부를 가리는 전형이다. 수능위주로만 선발하는 정시에 비해 비교과 활동까지 반영, 우수 학생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대학들이 선호하는 전형이다.

대입 전문가들도 대입에서 수시와 학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학생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은 학종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많다”며 “학생부 교과뿐만 아니라 비교과 활동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학종의 경우 전체 대학의 모집인원이 2020학년도에 비해 915명 증가했다”며 “이는 대입에서 내신 비중이 여전히 높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