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고른 ETF, 웬만한 일반펀드 안부럽네

by김대웅 기자
2018.01.23 17:23:25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1~10위내 7개가 ETF
코스닥·바이오 쏠림 심화 영향
"증시 낙관론 확산..향후 액티브펀드도 관심둬야"

국내 주식형 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1~10위. 자료=제로인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연초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상위권에 상장지수펀드(ETF)가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을 반영하듯 코스닥 인덱스와 헬스케어 펀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운용규모 100억원 이상) 가운데 수익률(22일 기준) 상위 1~10위에 7개의 ETF가 랭크됐다. 일반 펀드는 3개에 불과했다. 1위는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 ETF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28.4%에 달하고 있다. 이어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ETF가 28.18%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고, 삼성코스닥150 1.5배레버리지가 21.09%로 뒤를 이었다.

바이오주 랠리에 힘입어 헬스케어 관련 ETF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 ETF는 연초 후 수익률이 18.84%에 달해 모든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네번째로 높았다.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 ETF는 15.84%로 6위에 랭크됐고, 삼성KODEX헬스케어 ETF도 15.80%로 7위에 올랐다.



ETF는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과 같은 특정 지수를 좇아가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다. 개별 종목처럼 주식시장에 상장돼있어 저렴하고 편리하게 사고 팔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여기에 최근 수익률이 일반펀드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ETF는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체 ETF의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1조 5000억원 안팎에 그쳤지만 올 들어서는 수시로 2조원을 넘길 정도다. 전체 ETF의 순자산총액도 지난달 26일 34조 4643억원에서 지난 22일 36조 8624억원으로 늘었다.

이 같은 ETF의 인기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바이오 관련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코스닥 지수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주로의 쏠림이 나타나면서 인덱스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낸 것과 유사한 양상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현재까지 셀트리온 등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주 위주로 집중적인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코스닥 인덱스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증시에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향후 상승업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액티브 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횡보세를 보이면서 이미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