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16.11.07 15:57:05
美 대선 불확실성 해소 기대…신재생에너지株↑
외국인 매도 vs 기관 6거래일째 순매수 행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외 증시를 휩쓸었던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다소 진정되면서 코스피지수도 반등에 성공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외국인 매도에도 기관은 장기간 매수세를 이어갔고 힐러리 당선 테마로 엮인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79%(15.56포인트) 오른 1997.58로 마감했다. 지난 1일(2007.39)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중 2000선을 터치하는 등 안정적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대선 불확실성에 하락했지만 10월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됐고 주말 새 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조사가 ‘무혐의’로 사실상 종결되면서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클린턴의 공약과 관련해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는 상승하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겠다는 후보들의 공약이 소재·산업재 업종에 호재여서 신재생에너지 업종에 테마가 형성됐다”며 “클린턴 후보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식시장은 반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기관은 289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6거래일째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1조1666억원에 달한다. 이날 증권(2605억원)을 비롯해 기금 183억원, 투신 59억원, 사모펀드 38억원, 보험 3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205억원을 순매도해 4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도 85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2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소형주가 1.62%나 올랐고 중형주(0.95%), 대형주(0.71%)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업종별로는 기계(3.21%)가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의료정밀(2.92%), 철강및금속(1.58%), 종이·목재(1.47%), 유통업(1.41%), 운수장비(1.13%) 등도 평균 오름세를 웃돌았다. 2.21% 내린 전기가스업을 포함해 통신업, 운수창고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롯데쇼핑(023530)은 5% 이상 올랐고 3분기 실적이 개선된 한온시스템(018880)도 크게 올랐다. 현대중공업(009540), POSCO(005490), 현대제철(004020) 등 철강 관련주와 롯데케미칼(011170)·LG화학(051910)·SK이노베이션(096770) 등 정유화학 업체들도 상승했다. 반면 한국타이어(161390), LG생활건강(051900)은 3% 가까이 빠졌고 한국전력(015760), 강원랜드(03525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KT&G(033780), KT(030200) 등 내수관련주도 하락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모기업과 클린턴의 인연이 알려지며 테마주로 엮인 인디에프(01499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웅진에너지(103130), OCI(010060), 신성솔라에너지(011930), 코스모신소재(005070), 신성이엔지(104110), 씨에스윈드(112610), 한화케미칼(009830), KC그린홀딩스(009440)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도 상승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을 파리 기후협약이 발효되면서 신재생에너지가 수혜 업종으로 부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영원무역(111770), 롯데손해보험(000400), 에이블씨엔씨(078520), GKL(114090)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678만7000주였으며 거래대금 3조421만8400주로 집계됐다. 598개 종목이 오르고 222개는 내렸다. 상한가 종목은 2개였고 하한가는 없었다. 6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