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천승현 기자
2016.01.04 21:55:08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서울 송파경찰서는 자신이 일하는 주점의 20대 여성 손님을 살해한 혐의로 종업원 박모(39)씨에 대해 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3일 검거된 박모(39)씨는 A씨를 성폭행한 뒤 경찰에 신고할 것이 두려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친구가 운영하는 서울 송파구의 한 주점 종업원으로, 지난달 31일 새벽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같은 날 오후 A씨의 원룸에서 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A씨가 만취해 정신을 잃고 잠든 사이 강제로 성관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잠에서 깨자 경찰에 신고할 것이 두려워 A씨를 목 졸라 죽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집에서 돈을 주려다가 주지 않아 가게를 인수하지 못하게 됐고, 사귀는 여자가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했다”며 “이 때문에 신변을 비관해 지난달 31일 오후 2, 3시께 A씨를 살해한 후 나도 죽으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의 진술이 성범죄자들이 하는 전형적인 형태라는 프로파일러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박씨가 A씨를 강간한 것을 은폐하기 위해 살인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달 2일 숨진 A씨를 발견한 가족의 신고로 수사에 나서 3일 오후 친구 집에 숨이었던 박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