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위탁공장 아동공 고용 없다"

by김정남 기자
2012.09.03 20:56:24

삼성, 논란 직후 현지 조사단 파견
"아동공 고용없어..추후 조사확대"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중국 위탁업체 공장에서 16세 이하 아동공을 고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중국 위탁생산업체 HEG일렉트로닉스 공장에 16세 미만의 아동공을 불법 고용하고 있다는 한 노동감시기구 지적에 대해 지난달 9일부터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8일 미국의 비영리기구인 중국노동감시기구(CLW)는 지난 6~7월 중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DVD플레이어를 위탁 생산하는 HEG일렉트로닉스 공장을 조사한 결과 16세 이하 아동공 7명이 근무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법정 일일 노동시간인 8시간보다 3~5시간씩 더 일하게 해 노동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곧바로 중국에 조사단을 파견, HEG일렉트로닉스 전체 재직인력 2740명을 상대로 1:1로 조사했다. 삼성전자 측은 조사 결과 아동공이 근무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향후 아동공을 고용할 경우 즉각 모든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다만 몇 가지 문제점은 발견됐다고 시인했다. 법정 잔업 기준인 월 36시간을 초과해 근무했고, 지각·무단 결근·규정 미준수 등에 대해 2008년부터 법으로 금지된 벌금 제도가 여전히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근무자의 건강검진도 제대로 실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확인된 문제점을 HEG일렉트로닉스에 즉각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자사에만 제품을 공급하는 중국 1차 협력업체 105개사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현장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여명의 조사팀을 구성, 본사에서 파견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다른 회사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14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발견한 문제점에 대해 1차로 개선 조치를 요구한 후 협력업체의 개선 노력이 없을 경우 거래관계를 바로 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