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또 결함에…美 교통당국, 737 기종 '긴급 안전 권고'
by양지윤 기자
2024.09.27 17:47:23
항공기 방향타 부착 부품 고장 경고
1월 항공기 문짝 사고에 직원 파업 ''겹악재''
당국 "대안 마련…조종사에 결함 알려야"
미 연방항공청 "상황 면밀히 모니터링"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보잉의 여객기 737맥스 일부 기종에 대해 비행 제어와 관련한 심각한 결함 가능성이 있어 ‘긴급 안전 권고’를 내렸다고 26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대상은 보잉 737NG 기종과 737맥스 일부 기종이다. NTSB에 따르면 항공기 방향타에 부착된 액추에이터가 고장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유나이티드항공의 맥스8 조종사가 뉴저지 뉴어크 공항에 착륙했을 때 방향타 페달이 중립 위치에서 작동을 멈췄다고 신고한 사건을 계기로 NTSB가 조사한 후 나온 조치다.
CNN은 이번 조치가 보잉에 큰 악재라고 진단했다. 보잉은 올해 1월 도어 플러그가 공중에서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달에는 직원 3만3000명이 파업에 돌입하는 등 안팎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NTSB는 “보잉의 737 비행 매뉴얼은 방향타가 막히거나 움직이지 않을 경우 조종사 2명이 힘을 합쳐 최대한의 힘을 발휘해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착륙이나 롤아웃 시 이 정도의 힘을 가하면 러더 페달에 큰 힘이 가해져 갑자기 크고 원치 않는 러더 편향이 발생, 의도치 않게 통제 불능이 되거나 활주로에서 이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TSB는 보잉에 대안을 마련하고 조종사들에게 이 문제를 알리라고 권고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성명서에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NTSB의 중간 권고에 따라 시정 조치 검토위원회를 소집하고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잉은 지난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두 차례의 737맥스 기종 추락 사고로 346명이 사망했다. 보잉의 인기 기종이 20개월 간 운항 중단됐다. 또 추락 사고와 관련된 설계 결함을 수정하기 위해 납품이 중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