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경계+결제 수요…환율, 상승 전환해 1323.9원[외환마감]

by하상렬 기자
2023.05.09 16:06:58

2.5원 상승한 1323.9원에 마감
달러인덱스 101.41 강보합권 등락
외국인, 코스피서 1397억원 순매수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물가에 대한 압박과 경기침체라는 재료가 맞물린 가운데,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 수급적인 요인이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1.4원)보다 2.5원 오른 132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보다 높은, 전 거래일 종가에서 1.0원 오른 1322.4원에 개장했다. 이후 상승세를 타 1326.7원까지 오르더니 방향을 틀어 오후 1시께 1320.2원까지 떨어졌다. 그후 다시 반등해 1320원 중반대를 등락하다 마감됐다.

물가안정에 대한 압박과 경기침체라는 상하방 요인이 공존한 가운데, 수급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지난달 4.4%를 기록했다. 전월(4.7%) 대비 하락했지만, 3년·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0.1%포인트씩 올랐다.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상회하며 ‘끈적끈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가 완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미국은 오는 10일과 11일 각각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또한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지표도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은행 대출 담당자 설문조사(SLOO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은행들은 대출 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고, 대출 수요는 약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준은 “급격한 신용 위축은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일 것”이라며 “경제 활동을 잠재적으로 둔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물가안정’과 ‘경기침체’라는 두 시각을 두고 상하방 공방이 있었다”며 “오전에 물가에 대한 압박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점심 무렵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심리가 들어오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1320원 부근에서 결제 수요 같은 수급이 들어오면서 다시 환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9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오전 2시 50분께 101.41을 기록하며 강보합권을 등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139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5포인트(0.13%) 하락한 2510.0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2억33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