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 필요없는 컵 나온다…환경부·커피업계 빨대 퇴출 시동

by김보영 기자
2018.07.26 12:00:00

서울 중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부착된 일회용컵 사용 금지 홍보 포스터.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패스트푸드 전문업체들이 정부와 일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지 한 달이 넘었다. 그러나 매장 내 다회용컵 우선 권유 등 의무 이행 수준은 아직까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협약 준수를 촉구했다. 아울러 환경부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빨대가 필요없는 컵이나 종이 빨대 도입 등을 통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26일 일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 전문 업체들을 대상으로 협약 이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해 했다. 이번 발표는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21개 브랜드의 226개 매장(서울·인천)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다회용컵 사용 권유 △통컵(텀블러) 사용 시 혜택 제공 △협약 홍보물 부착 등 항목의 이행 여부를 매장별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업체들이 텀블러 사용 시 혜택 제공, 협약 홍보물 부착 등 다른 의무는 상대적으로 잘 이행하고 있었지만, 다회용 컵 권유 의무는 업체별 편차가 컸다.

전체 협약 업체들의 다회용컵 권유 비율은 44.3%를 기록했다. △스타벅스(70.3%) △엔제리너스커피(75%) △탐앤탐스(78.9%) △롯데리아(72.3%)가 상대적으로 다회용컵 권유 비율이 높았던 반면, KFC, 파파이스, 빽다방, 크리스피크림, 이디야커피 등은 다회용컵 권유 이행 정도가 미흡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선 매장에 다회용컵이 늦게 배포돼 점검 당시 실적이 저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조사 매장의 99%가 텀블러 사용 시 할인 등 혜택을 제공했다. 일회용품 줄이기 홍보물을 제대로 부착한 매장의 비율은 75.7% 다.



환경부는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자발적 협약 대상 21개 브랜드와 간담회를 갖고, 협약 이행 점검 결과를 설명한 뒤 업체들의 적극적 개선조치를 요구했다.

협약 업체들은 이날 다회용컵 제공을 위한 일선 매장의 교육과 공지 등을 통해 협약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환경부는 협약업체들과 최근 국제적으로 사용규제가 진행되고 있는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 여부에 관한 논의도 진행했다.

우선 엔제리너스커피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오는 8월 출시할 계획이다. 엔제리너스커피측은 빨대가 필요없는 컵 뚜껑이 출시되면 자사 매장에서만 연간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의 절반 수준인 3400만개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벅스 역시 종이 빨대를 도입한 시범매장을 운영하고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을 도입해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를 없앨 방침이다.

환경부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들을 협약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소비자 인식 조사 및 관련 업계 논의를 거쳐 플라스틱 빨대 규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