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16.12.26 15:51:33
원·달러 환율, 9거래일만 하락…기관 매수세 견인
‘23만달러 수수설’ 반기문株 내리고 문재인株 상승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가 강보합 마감하며 2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 전환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한 가운데 기관이 매수세를 견인했다. 달러 강세는 완화됐지만 대미 수출에 대해 여전한 기대감에 수출기업들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09%(1.85포인트) 오른 2037.75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상승 출발 후 꾸준히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일대비 1.6원 내린 1201.4원으로 마감해 9거래일만에 하락 전환했다.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외국인 순매도 금액도 312억원으로 줄었다. 기관은 1250억원어치를 사들여 3거래일째 쇼핑을 지속했다. 투신은 560억원, 보험 251억원, 사모펀드 234억원을 팔았지만 증권 1219억원, 기금 112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873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0.99% 올랐으며 이어 전기가스업(0.92%), 서비스업(0.70%), 증권(0.64%), 전기·전자(0.64%) 등 순이었다. 철강및금속은 2.50% 내려 전체 업종 중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의료정밀(-1.77%), 유통업(-0.86%), 운수창고(-0.78%)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오른 곳이 더 많았다.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수출기업 관계사가 오르면서 지주회사 LG(003550) 역시 4% 이상 상승 마감했다. 한온시스템(018880), 삼성전자(005930) 등 다른 수출기업들과 SK이노베이션(096770), S-OIL(010950) 등 정유·화학주도 올랐다. 반면 최근 주가가 오름세였던 철강기업 현대제철(004020)과 POSCO(005490)는 조정을 겪었고 롯데케미칼(011170), 롯데쇼핑(023530), 한국항공우주(047810) 등도 하락했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매각 성사 기대감이 높아진 현대시멘트(006390)와 미국 원료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파미셀(005690),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락앤락(115390), 대규모 자사주 취득 계약을 맺은 한미반도체(042700)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대경기계(015590), 채권단의 유상증자·지분매각 검토 소식이 전해진 STX(011810) 등은 하락했다.
무분별한 투자 주의보가 내려진 정치인 테마주는 여전히 매수·매도세가 몰렸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23만달러 수수설’이 퍼지면서 시장에서 테마주로 분류된 성문전자(014910), 한창(005110), 서원(021050) 등은 급락했다. 반대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묶이는 고려산업(002140)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우리들휴브레인(118000), 우리들제약(004720) 등은 급등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5714만주, 거래대금 2조9804억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355개 종목이 오르고 44개가 내렸다. 2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하한가는 없었다. 85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