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다음달 6일 국정원 방문···‘기술간담회’서 진상규명

by강신우 기자
2015.07.29 19:55:41

간담회서 삭제·복구 관련 의혹 집중 해소 나설 듯
野, 삭제한 하드디스크 원본 요구 전제조건 제시
국정원 원본 공개 거부하면서 방문일정 무산될 수도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여야는 다음 달 6일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과 관련 진상규명 차원에서 국정원을 방문키로 29일 잠정 합의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양당 간사와 각 당 추천 전문가 2명씩 총 6명이 국정원 측 전문가와 만날 예정이다. 공식 명칭은 ‘기술간담회’로 정했다.

정보위 소속 새누리당 이철우·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이 같은 사항에 의견을 같이했다.

신 의원은 “이번 간담회에서는 삭제와 복원에 집중 할 것”이라며 “해킹 부분은 어느 정도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은 야당 측이 주장한 복구 시간과 관련 왜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 이해시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삭제한 하드디스크 원본 △삭제한 것이 시스템·파일·문고 데이터베이스(DB) 중 어떤 형태인지 △삭제한 자료가 개인 PC에 있는지, 서버에 있는지 △삭제한 데이터의 용량·목록·삭제한 로그기록(사용기록) △복원한 데이터의 용량·목록·복구 로그기록 △삭제하지 않은 데이터의 용량 및 목록 등 이들 내용 공개를 이번 방문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국정원 측에서는 이후 답변에서 하드디스크 원본을 공개할 수 없으며 시스템·파일·문고DB 모두 삭제했고 삭제한 자료는 서버에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나머지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용량만 공개 가능하다고 했다.

신 의원 측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우리가 전제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 방문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번 합의는 가합의일 뿐이고 계속해서 자료 공개요청을 할 것”이라며 이번 간담회의 무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국정원에서 로그파일 원본은 보여줄 수 없다고 했고, 앞서 정보위 비공개 회의 때 보여준 51가지 삭제목록 정도는 민간 전문가도 볼 수있는 수준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전문가 간담회는 정보위원들이 국정원에 방문해 현장 조사하는 것과는 별도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