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4.05.15 19:50:00
불에도 안터지는 부탄가스 개발
부탄가스 시장 점유율 2008년 18%에서 작년 28%로 상승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세계 최초로 폭발방지 부탄가스 제품을 개발한 대륙제관(004780) 주가가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 초여름 날씨와 연휴가 이어지면서 부탄가스 판매가 늘고 있다. 게다가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같은 값이면 폭발방지 기능이 있는 부탄가스가 이목을 끌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륙제관은 올해 들어 21.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2.4% 올랐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0.5%에서 1.06%로 소폭 높아졌고, 기관은 누적 순매수 26만주를 기록했다.
대륙제관은 제관 업체다. 제관(製罐)은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제 박판을 주재료로 해 윤활유, 페인트, 식용유, 부탄가스와 같은 각종 내용물을 담을 금속포장용기를 만드는 작업을 뜻한다. 대륙제관 제품 가운데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맥스’ 부탄가스다. 살충제로 잘 알려진 SC존슨의 ‘에프킬라’도 대륙제관이 생산한 용기를 사용한다. 대륙제관은 지난 2009년 SC존슨과 처음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6년 동안 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부탄가스 시장은 태양 세안산업 대륙제관 등이 과점하고 있다. 태양이 40% 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세안산업과 대륙제관도 각 2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태양과 세안산업이 전통의 강자라면 대륙제관은 최근 2년 사이 점유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208년 18%에서 지난해 28%로 올라갔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대륙제관은 2012년 9월 불에 넣어도 터지지 않는 부탄가스를 출시했다”라며 “기존 제품과 같은 가격에도 폭발하지 않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실은 부탄가스 용기 제조자가 산업통상자원부령으로 정하는 폭발 방지 조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폭발 방지 조치 없이 부탄가스 용기를 제조·유통하면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도록 벌칙 조항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