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해외 제품가격도 인상한다…'수익성 개선' 총력

by노희준 기자
2025.02.20 14:07:00

인도 하브모어법인 1분기 5~10% 가격 인상
카자흐스탄 법인도 다음달 전품목 10% 인상
벨기에 법인 지난달 전품목 25% 수준 가격 인상
글로벌 비중, 매출 21%, 영업익 38% 마진 국내 2배↑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롯데웰푸드(280360)가 국내 가격 인상에 시동을 건 데 이어 해외 주요 법인 가격 인상에도 나선다. 글로벌 부문은 국내 사업보다 마진이 2배 높아 수익성을 개선하기 좋은 곳이다. 이와 함께 인당 생산성 지표를 설정하고 김천공장으로 육가공 공장을 통합해 생산성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자료=롯데웰푸드IR자료)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인도 하브모어 법인이 1분기 중 제품가격을 5~10% 인상할 예정이다. 인상 품목은 검토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해 건과(빼빼로 등)와 빙과 두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 하브모어는 인도에서 빙과 제품을 담당하는 법인이다. 현지에서 월드콘은 물론 바닐라, 줄라바, 아앰캔디 등 제품을 팔고 있다. 지난해 172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지난해 현지 날씨는 빙과 판매에 좋지 않았지만, 거래처를 확대해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전체 인도법인(빙과+건과)은 지난해 29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롯데웰푸드 글로벌 매출 가운데 34%가량을 차지했다. 2023년에는 카자흐스탄 법인이 매출 기준 2697억원으로 가장 컸지만, 인도법인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카자흐스탄을 앞섰다.

롯데웰푸드 카자흐스탄 법인도 다음달 전품목 가격을 10%가량 올릴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법인 역시 지난해 글로벌 매출에서 31%를 차지할 정도로 인도 못지않게 중요한 법인이다. 현지에서 초코와 비스킷, 캔디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법인은 지난해 2649억원 매출로 1.9% 감소한 상황이다. 상반기 루블화 하락에 따라 수출과 내수 매출이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회복했다.



롯데웰푸드가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가격 인상을 예고한 것은 마진이 좋은 해외 법인을 통해 전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글로벌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7% 증가한 856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 비중이 1%포인트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 비중이 38%에 달하며 마진은 7.3%로 국내사업(3.4%)의 2배를 넘는다. 글로벌 사업은 국내사업의 수출 부문을 제외한 해외법인 사업을 말한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서유럽 해외법인 1호인 벨기에 법인 전품목에 대해 25%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매출액은 4조443억원으로 전년대비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571억원으로 11.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익이 아예 196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200억원 수준의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지만, 카카오 등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영향이 적지 않았다. 롯데웰푸드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이유다.

롯데웰푸드는 전사 차원의 생산성 및 효율성 끌어올리기에도 나선다. 인당 생산성 지표를 설정하고 향상 전략을 만들어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법인 통합 이후 공장 효율화 작업의 고삐도 죈다. 롯데웰푸드는 충주와 김천에 각각 육가공 공장이 있는데 6월을 목표로 김천 공장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