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퇴짜 맞을라..."中 쉬인, 미국 대신 영국서 IPO 검토"
by박종화 기자
2024.02.27 18:27:40
위구르족 강제노동 활용 의혹에 美 상장 불허 가능성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온라인 쇼핑몰 ‘쉬인’이 상장이 거부될 것을 대비해 미국이 아닌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 기업공개(IPO)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가 아닌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IPO 하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런던과 함께 홍콩이나 싱가포르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쉬인은 올해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신청했다. 2008년 중국 난징에서 설립된 쉬인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치마는 5달러(약 6500원), 청바지는 9달러(약 1만 1600원)에 파는 식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에만 300억달러(약 40조원)에 이르는 매출을 냈다. 쉬인이 상장한다면 기업 가치는 500억달러(약 6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쉬인은 SEC가 상장이 불허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권은 쉬인이 판매하는 값싼 의류가 중국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강제노동과 연관돼 있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지난 5월 미 하원의원 24명은 쉬인이 위구르족 강제노역과 관련 없다는 게 확인될 때까지 IPO 절차를 중지해야 한다는 서한을 SEC에 보냈다. 이 같은 의혹에 쉬인은 자사는 신장 내 제조업체와 거래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게리 응 나티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밀접한 기업들은 미국이 요구하는 투명성을 준수하면서 중국 규제당국을 만족시키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