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14.11.10 16:47:17
자동차·LCD 양허품목 제외로 실익 없어
석유화학·운송업종…관세철폐 및 교역 증가로 수혜 기대
[이데일리 산업1부] 10일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국내 산업계도 이해관계를 따지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전자와 자동차 등 국내를 대표하는 업종의 경우 현지 생산체제를 이미 구축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항공업종과 석유화학업종 등은 관세철폐 및 수요 증대로 FTA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자동차 영향 미미…현지 생산체제 대응 강화
이번 한중 FTA에서 자동차와 액정표시장치(LCD)는 양허품목에서 제외됐다. 무관세로 대표되는 FTA가 아닌 현재 관세율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미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품목이 많을뿐만 아니라 반도체의 경우 이미 무관세로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005930) 관계자는 “교역량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중국에 주요 제품 생산거점이 있고, 휴대폰과 반도체 등은 정보기술협정(ITA)으로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가 자국 디스플레이 기업 보호를 위해 외국에서 수입되는 LCD 패널에 대해 높은 관세를 적용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LGD) 등은 중국 현지에 생산체제를 구축한 상황이다. LGD 관계자는 “관세때문만은 아니었지만 최근 준공한 광저우 공장도 중국의 자국 보호주의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중소형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값싼 중국 제품과 경쟁이 불가피해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역시 이번 협정에서 양국 모두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양허품목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는 현지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