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3.12.10 22:36:12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효성그룹의 탈세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10일 조석래(78) 회장을 소환해 12시간 가량 강도 높게 조사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9시44분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오후 10시20분경 귀가했다.
조 회장은 직원의 부축을 받고 검찰청사를 나섰다. ‘혐의를 인정하느냐’, ‘아들들과 함께 수사를 받는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답했다.
검찰은 당초 조 회장을 밤늦게까지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건강상 문제로 비교적 일찍 조사를 마치고 11일 오전 11시 다시 소환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심장 부정맥 증세가 악화해 지난 5일부터 서울대병원 특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효성그룹의 각종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조 회장이 조직적 불법 행위를 지시 또는 묵인했거나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 캐물었다.
검찰은 서울지방국세청의 고발 내용과 그룹 본사 등에서 압수한 자료 등을 토대로 효성이 회계장부를 꾸며 각종 세금을 내지 않고 회삿돈 일부를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효성이 분식회계를 이용해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1천억원이 넘는 차명재산을 운용하면서 양도세를 내지 않고 자회사인 효성캐피탈로부터 수천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11일 조 회장을 추가로 조사하고 내용을 검토해 조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조사를 받지 않은 삼남 조현상(42) 부사장의 소환 여부와 세 아들의 신병처리 수위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