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대만 TSMC 글로벌 시총 10위 탈환

by이소현 기자
2024.03.11 16:56:45

시가총액 6340억달러, 브로드컴보다 많아
모건스탠리 등 목표주가 10% 상향조정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인 대만 TSMC가 최근 인공지능(AI)에 대한 지속적인 낙관론이 주가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시가총액 10위 자리를 되찾았다.

TSMC 로고(사진=로이터)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TSMC는 대만 증권시장에서 지난주 한 주간 14%나 상승해 시총이 사상 최고를 경신했으나 이날 장 초반 2%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6340억달러(약 832조원)로 줄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미국 반도체기업 브로드컴보다 많은 수치로, 2020년 이후 처음 회복한 글로벌 시총 상위 10위 자리를 유지했다.

전 세계 기업의 시총을 집계하는 컴퍼니마켓캡에 따르면 TSMC는 글로벌 시총 9위에 안착했다. 이날 기준 글로벌 시총 상위 10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 사우디 아람코, 아마존, 알파벳, 메타, 버크셔 해서웨이, TSMC, 일라이릴리 순이다. 브로드컴은 11위를 기록 중이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는 TSMC가 AI 관련 매출 급증과 강력한 가격경쟁력까지 있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10%가량 상향 조정했다.



찰리 챈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7일자 메모에서 “생성형 AI 반도체는 TSMC의 확실한 성장동력”이라며 이 회사의 해외 진출은 지정학적인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최근 생성형 AI에 투자자들이 열광하면서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종이 가파르게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다만 지난 8일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차익 실현으로 5.55%나 하락,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TSMC의 매출은 올해 1~2월 AI 수요에 따른 첨단 반도체 판매가 아이폰 판매 둔화에 따른 타격을 상쇄하면서 9.4% 증가했다.

옵션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TSMC의 주식예탁증서(ADR)의 상승 랠리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미결제약정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TSMC에 대한 풋·콜옵션이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주가가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는데도 투자자들이 강세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