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호 KIC 사장 "ESG, 반드시 가야 할 방향…ESG펀드 비중 꾸준히 확대"

by김성수 기자
2023.07.13 17:08:37

"미국·유럽, 2035년부터 내연차 판매 금지…미리 대비해야"
"투자배제 등 ESG 원칙 더 정교화할 것…하반기 컨설팅"
"올해 10곳 주주권 행사…내년 50곳·2025년 150곳 늘릴 것"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는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라며 “ESG 투자 펀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사장은 13일 KIC 창립 18주년(7월 1일)을 맞아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ESG 회의론이 나오는 것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13일 KIC 창립 18주년(7월 1일)을 맞아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IC)
그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터지면서 미국 공화당 중심으로 ESG를 굳이 할 필요 있느냐는 움직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ESG가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미국 캘리포니아는 오는 2035년부터 전기차 외 내연기관차는 판매하지 못 한다”며 “우리가 언제까지 화석연료에 의존할 수는 없으니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사장은 “KIC는 모든 투자 건을 검토할 때 ESG 요소를 다 본다”며 “이를 더 정교하게 보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KIC가 GSR 평가에서 10위에 올라간 배경”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를 분석하는 글로벌 SWF에 따르면 KIC는 작년 GSR 평가에서 100개 국부펀드 중 10위에 올랐다. GSR 평가는 거버넌스(지배구조)와 지속가능성, 회복력 측면에서 이뤄진다. 평가 항목은 거버넌스와 지속가능성 각각 10개, 회복력 5개 등 총 25개로 구성된다.

진 사장은 “KIC는 ESG 관련해서 ‘석탄, 대마, 대량살상무기, 담배’ 등 4개 분야에 대한 ‘투자 배제’ 원칙을 갖고 있다”며 “올 하반기 중 다시 한 번 컨설팅을 통해서 이를 더 정교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IC는 ESG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펀드들이 있다”며 “ESG 투자 펀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ESG 중 거버넌스(지배구조) 관련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이후 2019년부터 주주 권리 전문기관을 선정했고, 그 기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주주 권리를 행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ESG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올해 10곳 의안을 직접 검토하고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50곳, 내후년(2025년)에는 150개 정도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