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비싸 포장한건데...하반기엔 포장시 수수료 낼 수도

by심영주 기자
2022.06.29 17:14:08

포장 수요 급증으로 중개 수수료 감소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연내 ‘포장 주문 중개수수료’를 유료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부분의 배달앱은 포장 주문에 대해서는 음식점주로부터 중개 이용료를 받지 않았는데, 최근 포장 주문이 크게 늘면서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시점을 두고 배달앱 간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은 포장 주문 무료 지원 정책을 오는 9월30일까지로 재연장했다. 당초 한시적으로 시작됐던 배민의 이 같은 정책은 이달 30일까지만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종료 기한이 계속 연장됐다.

지난 3월에도 정책을 연장했던 배민은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 속 가게 운영에 도움을 드리고자 포장 주문 무료 지원 정책을 재연장 한다”고 설명 바 있다.

쿠팡이츠는 한발 앞서 포장 수수료를 0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기한은 9월30일로 배민과 같다.

쿠팡이츠는 더 많은 점주들이 포장 주문 서비스를 이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무료 서비스 기한을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배달앱들이 잇따라 무료 지원 서비스 연장을 알렸지만 점주들 사이에선 얼마 안 가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가 붙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배달앱들이 무료 서비스 연장 기간을 6개월 단위에서 3개월 단위로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 배민은 “무료 지원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는 배민포장주문 서비스의 이용 요금이 정상 과금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배달앱 업계가 유료화 전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이용자가 줄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민의 매출액은 2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손익은 75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포장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적자폭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포장 주문에 수수료를 책정해 유료로 전환하자니 점주들의 대거 이탈이 우려된다. 이에 당분간은 포장 주문 수수료 무료 정책이 유지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요기요는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로 배달 수수료와 동일한 12.5%를 받고 있다. 포장 주문 시 수수료 면제보다는 포장 주문 매출 규모를 늘려 점주들이 수익을 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요기패스 할인권 제공 등 소비자 대상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