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22.01.13 17:07:57
수수료 인하 따라 ‘혜자’카드 혜택 축소
조달비용률도 지속 상승
카드론 등 대출금리 인상·대출 한도 축소 불가피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신용카드 혜택이 갈수록 줄고 있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라 각종 혜택이 많은 소위 ‘혜자’ 카드로 불리던 각종 카드상품의 판매중단에 이어 카드론 등 대출금리 상승이나 한도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카드채 조달금리는 ‘AA+’ 등급(신한·KB국민·삼성·BC)인 3년물 민평금리는 연초 2.422%에서 12일 현재 2.517%로 10일만에 약 0.1%포인트 상승했다. 비교적 변동성이 심한 ‘A-’ 등급카드채(3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3.896%에서 4.025%로 0.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특히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실시 되면서 카드사의 조달금리 기준인 민평금리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카드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한 리포트에서 “삼성카드의 조달비용률은 전 분기 대비 3bp(1bp=0.01%)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을 고려하면 분기별로 3~4bp 내외의 조달비용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시중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낮은 금리일 때 이미 조달한 금액만으로는 운용자금에 한계가 있어서다. 카드사는 대부분 카드채 발행을 통해 운용자금을 조달한다.
카드채 금리가 오르면 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중저신용자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주로 쓰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금리가 오르거나 대출한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